동남아 잔디는 늘 엉망이라고?…"경기장 잔디‧배수시설 완전히 개선"

황선홍호, 오늘 오후 9시 30분 태국과 월드컵 예선
지난해 7월 토트넘 방문 때 폭우로 경기취소 후 교체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3.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방콕에서 태국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는 황선홍호에 늘 변수로 여겨졌던 '동남아 잔디'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황선홍 임시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태국을 상대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 끝에 비기며 아쉬움을 남겼다. 개운치 않은 기분으로 떠난 원정길은 아무래도 우려가 많았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있는 특유의 '떡 잔디'는 공이 잘 구르지 않아 선수들이 원하는 드리블과 패스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잔디가 좋지 않으면 아무래도 공격에 제약을 받는다. 중앙에서 아기자기한 패스와 드리블을 이용한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뚫기가 쉽지 않다.

사실 21일에 열린 경기에서도 그랬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꾸준히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문제점으로 거론됐는데, 한국은 공을 소유하고도 정확한 패스를 하는 데 애를 먹었다. 백승호(버밍엄)가 경기 후 "잔디 상태가 아쉬웠다"고 말할 정도로 잔디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

다행히 이번 태국 원정에서 잔디는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다. 태국 매체 '카오산 온라인'은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이 한국전을 맞아 새로운 잔디로 교체했다"면서 "잔디 교체와 더불어 배수시설까지 완벽하게 개선했다. 많은 비가 쏟아져도 경기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태국은 지난해 7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를 취소한 아픔이 있다. 당시 토트넘이 프리시즌에 방문해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레스터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앞두고 갑자기 내린 폭우 때문에 경기장 상태가 좋지 않아 킥오프 직전에 취소된 바 있다.

한 차례 아픔을 겪고 대대적으로 투자를 한 태국 축구 덕에 한국은 잔디에 대해 부담감 없이 원정 경기에 나서게 됐다. 오히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수준이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핑곗거리도 없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