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기적을 꿈꾸는 태국 "26년 전, 우리는 이곳에서 한국을 이겼다"

통산 전적 30승8무8패, 마지막 패배가 1998 AG 8강
26일 밤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서 한국-태국전 열려

누알판 람삼(오른쪽) 태국축구협회장.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마담 팡' 누알판 람삼 태국축구협회장이 한국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승리를 향한 강한 동기부여를 불어넣고 있다. 태국 축구가 한국을 상대로 마지막으로 승리했던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을 언급한 그는 "다시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6일 오후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101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에서 열린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조 1위, 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2위다.

태국 시암스포츠에 따르면 경기를 하루 앞두고 람삼 회장은 현지 취재진을 만나 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 홈에서의 승리를 강조했다.

한국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 태국 축구대표팀. ⓒ AFP=뉴스1

그는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무덥고 습한) 기후 등에서 우리에게 유리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강팀이지만 태국 팬들의 응원의 힘을 믿는다"고 말했다. 태국 입장에서는 '장소'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 통한 46차례 맞대결을 벌여 30승8무8패를 기록 중인데, 마지막 패배가 1998년 12월14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 8강전이었다.

당시 한국은 2명이 퇴장 당하는 악재 속에 유상철의 득점에도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했다. 습하고 무더운 기후에 경기 내내 고전했다. 그때 그 경기장에서 한국-태국전이 다시 열린다.

람삼 회장은 "26년 전 이 경기장에서의 승리는 태국인이라면 누구나 다 기억할 것"이라며 "우린 1998년 한국을 홈에서 2-1로 이겼는데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를 떠올리며 영감을 얻어야 한다. 다시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승리가 절실한 것은 황선홍호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70%에 가까운 습도, 5만여 명의 일방적인 태국 홈팬들의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나와 선수들은 모두 같은 생각"이라며 "준비를 잘했고 승리를 향한 열망이 아주 강하다. 이기고 돌아가겠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황선홍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2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4차전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4.3.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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