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세 333일에 첫 태극마크 주민규, '70년 만에' 최고령 데뷔전까지 도전

K리그 최고 골잡이, 역대 최고령으로 대표 선발
오늘 태국전 출전 예상…오후 8시 상암서 킥오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민규/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역대 최고령인 33세 333일에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울산)가 이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에 도전한다. 그동안 주민규가 소속팀에서 보여준 활약과 현재 경기력을 볼 때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기록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의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단연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다. 둘은 지난달 아시안컵 대회 도중 충돌했고, 이후 화해를 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둘과 비교하면 덜하지만 주민규도 조명이 향하는 인물이다.

주민규는 최근 3년 연속 K리그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다. 기본적으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고 미드필더 출신이라 활동량과 발기술도 좋은 공격수다.

하지만 전임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선택받지 못했다. 반면 골잡이 출신 황선홍 감독은 "축구에서 득점력은 다른 영역"이라면서 "3년 동안 K리그에서 50골을 넣은 선수는 전무하다"며 주민규를 처음으로 발탁했다.

이로써 주민규는 '역대 최고령 선발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기존 최고령 발탁 기록자는 2008년 10월 허정무 감독 시절 송정현(당시 전남)으로 당시 32세 131일이었다.

이제 관심사는 주민규의 출전 여부와 득점이다. 현재 대표팀 상황을 고려하면 태국전 출전 가능성은 높다.

주민규와 함께 이번에 공격수로 선발된 조규성(미트윌란)은 지난 19일에서야 대표팀에 합류,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최근 소속팀에서 페널티킥으로만 2골을 넣는 등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이에 주민규의 선발 또는 교체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주민규가 A매치에 나선다면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 기록(33세 343일)의 주인공이 된다. 현재 A매치 최고령 데뷔는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32세 168일의 나이로 처음 A매치에 출전했던 고 한창화 선생이 보유하고 있다. 주민규가 필드를 밟으면 무려 70년 만에 기록자가 바뀐다.

하지만 주민규가 골을 넣어도 A매치 최고령 득점에 이름을 올릴 수는 없다. 한국 선수 최고령 A매치 득점 기록은 한국 축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김용식 선생이 갖고 있다. 김용식은 1950년 홍콩과의 친선경기에서 39세 274일의 나이에 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