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탁구게이트' 이강인 밝은 표정으로 입국
'하극상' 논란 속 황선홍 호 합류…도착 직후 대표팀 숙소 이동
태국전 앞두고 공식 훈련 앞서 사과할까
- 유승관 기자, 장수영 기자,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장수영 김성진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충돌,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밝은 얼굴로 한국 땅을 밟았다.
이강인은 19일 오후 녹색 모자를 쓰고 녹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착용한 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강인은 미소를 지으며 팬과 미디어 앞에서 두 손을 흔들면서 인사했다. 이후 다시 고개를 숙인 뒤 대표팀 관계자와 함께 빠르게 공항을 떠났다.
공항에는 이강인의 팬들이 약 100명 정도 모여 과도한 비판을 받는 이강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힘을 불어넣었다. 이강인은 팬들에게 편지와 선물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바로 대표팀이 묵고 있는 경기도 고양의 한 호텔로 이동, 전날부터 소집된 동료들과 재회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20일 공식 훈련을 앞두고 미디어 앞에서 심경을 밝힌 뒤 첫 훈련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중 대표팀 내에서 발생한 충돌 때문에 홍역을 치렀다.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일부 젊은 선수들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커졌다.
당시 손흥민은 이강인을 비롯한 몇몇 선수들이 탁구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캡틴 입장에서 좋지 않게 보였다.
이에 쓴소리했는데,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다.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이후 이강인과 손흥민이 충돌했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은 줄어들지 않았다. 이후 이강인이 직접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손흥민을 만나 사과했고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일일이 연락해서 사과를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강인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그럼에도 황선홍 임시 사령탑은 3월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이강인을 호출했다.
황 감독은 "이강인이 축구 팬들과 팀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싶어 한다. 이강인 발탁은 전적으로 내가 결정했다. 이번에 이강인을 부르지 않고 다음으로 넘기면 당장 어수선함은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 안 부르고 다음에 부른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라며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선수 시절의 경험으로 문제는 항상 있다.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중요하다. 빨리 풀고 다시 힘을 모으면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요소도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푸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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