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했던 축구 대표팀…손흥민·이강인 포함된 '황선홍호' 고양서 소집

탁구 게이트 등 논란 이후 처음 국내서 모여
일부 해외파는 소속 팀 일정 마치고 합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3.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최근 안팎으로 어수선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고양에서 소집돼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향해 다시 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8일 오후 2시 고양시 한 호텔에서 소집, 이날 오후 4시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황선홍호는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26일에는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4차전을 갖는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은 많은 부침을 겪었다.

한국은 1년 간의 재임 기간 동안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력한 전술로 비판을 받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난달 경질된 뒤 맞이하는 첫 경기다. 이후 황선홍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3월 2경기 동안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은 26일까지 임기를 소화하고 올림픽 대표팀으로 돌아간다.

아울러 최근 한국 축구를 시끄럽게 했던 많은 잡음 이후 주요 선수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소집이기도 하다.

손흥민과 이강인 논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축구 팬들 ⓒ AFP=뉴스1

대표팀의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 전날 다툼을 벌인 것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됐다.

이후 이강인이 직접 런던까지 찾아가 사과하며 일단은 수습됐지만, 여전히 축구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

황 감독은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정면 돌파를 택했다.

황선홍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2024.3.1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그는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손흥민과 이강인의 갈등 같은 문제는) 이번을 넘긴다고 해결될 것이 아니라, 얼마나 빨리 푸느냐가 중요하다"며 "빨리 풀고 다시 힘을 모으면 오히려 더 단단해지는 요소도 있다. 운동장에서 일어난 일은 운동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대표팀을 향한 비판적인 시선에 대해서도 황 감독은 "선수들은 국민들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나 역시 선수들과 같은 마음"이라며 비장한 각오로 다시 뛰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시안컵을 마치고 각자 소속 팀에 복귀했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갈등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돼 이들이 공식적인 첫 자리에서 어떤 입장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진다.

나아가 A대표팀에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이 일으킬 새 바람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첫 태극마크까지 33년 333일이 걸린, 역대 최고령 대표 발탁인 주민규(울산)를 포함해 이명재(울산)와 정호연(광주) 등이 처음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또한 백승호(버밍엄), 조유민(샤르자), 김문환(알두하일) 등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했던 해외파도 모처럼 대표팀에 돌아와 새로운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주민규. 2024.2.15/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한편 한국은 이번 태국과의 2연전을 통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싱가포르와의 1차전, 중국과의 2차전을 모두 이겨 2승(승점 6)으로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태국은 1승1패(승점 6)로 2위다.

4개 팀이 홈 앤드 어웨이로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위와 2위가 최종예선에 나가기 때문에 C조의 다크호스 태국과의 2연전을 모두 잡으면 사실상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된다.

황 감독은 "기본적으로 좋은 공수 밸런스를 갖춰 좋은 경기를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전을 앞둔 대표팀 선수들. 2024.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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