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폭행 논란' 이토 준야 명단 제외…"그를 지키기 위해"
북한과의 북중미 월드컵 예선 나설 엔트리 발표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일본 축구대표팀이 최근 성폭행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이토 준야(31·스타드 랭스)를 3월 A매치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14일 일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B조 3·4차전에 나설 엔트리 26인을 발표했다. 일본은 21일 도쿄에서, 26일 평양에서 각각 북한과 만난다.
준야는 지난 1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던 도중, 과거 일본에서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동의 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됐다.
애초 일본축구협회(JFA)는 논란과 상관없이 준야를 대회 끝까지 안고 가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하루도 안 돼 입장을 바꿔 준야를 퇴출시켰던 바 있다.
아시안컵 이후 처음 치르는 이번 대표팀 소집에서도 JFA의 결정은 '제외'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그를 소집하지 않은 건 그를 지키기 위해서"라면서 "그가 최근 프랑스 리그1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만 보면 소집이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그가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 그를 둘러싼 환경이 어떨까 상상했을 때,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일본 대표팀 역시 침착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준야는 혐의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 이번 사건으로 스폰서 계약 중단 등으로 피해가 발생했다며 해당 여성에게 2억엔(약 17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일본은 미토마 카오루(27·브라이튼), 나카야마 유타(27·허더즈필드) 등이 부상으로 제외됐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나섰던 '베테랑' 나가토모 유토(38·도쿄)가 모처럼 대표팀에 재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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