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K리그 새 사령탑들…프로 데뷔 김은중 감독만 웃었다

김기동·김학범·박태하는 홈 개막전서 승리 재도전

2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의 경기에서 수원 김은중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4.3.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새 사령탑들이 희비가 엇갈린 개막전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프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김은중 감독은 웃었지만 기대 속에 새 팀에서 첫 경기를 치른 김기동 FC서울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박태하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해 U20 대표팀을 이끌고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김은중 감독은 이번 시즌 수원FC 지휘봉을 잡으며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했는데,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첫 경기부터 승리를 신고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 최다인 76실점을 기록할 만큼 수비가 불안한 팀이었지만, 김은중 감독 부임 후에는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리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이제 막 한 경기를 치른 만큼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개막전서 수원FC는 조직적이고 견고한 수비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김은중 감독은 "데뷔전이라고 해서 떨리거나 특별한 건 없었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아직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점점 더 좋은 조직력이 발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1일 경기도 구리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다른 3명의 감독은 첫 경기에선 다소 아쉽게 출발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2일 광주FC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다. '전략가'로 꼽히는 김기동 감독이지만 아직은 팀으로서의 조합이 완벽하지는 않았다. 기대를 모았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린가드도 투입했지만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라 승패를 바꾸기엔 힘이 부족했다.

김기동 감독은 "계획했던 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 전반에 골을 먹으며 급해졌다"면서도 "이제 첫 경기니까 점점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태하호로 새롭게 출항한 포항 역시 1일 공식 개막전이었던 울산HD 원정에서 0-1로 졌다.

전북 현대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2경기서 1무1패를 기록, 아직 부임 후 승리가 없는 박태하 감독은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차분히 만들어나가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고 내가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미디어데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과 임채민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4는 오는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년 정규리그 우승 팀 울산 HD와 FA컵 우승 팀 포항 스틸러스의 라이벌전으로 9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 2024.2.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김학범호' 제주는 강원FC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제주는 전반 32초 만에 이상헌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전반 43분 이탈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100분 축구'를 강조하는 김학범 감독은 많이 뛰는 역동적인 축구를 선포했는데, 실제로 이날 제주는 막판까지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등 체질개선에는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박태하 감독과 김기동 감독은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포항은 9일 오후 4시30분 대구FC, 서울은 10일 오후 4시 인천과 각각 홈에서 경기를 치른다. 강원은 10일 오후 4시30분 광주 원정을 떠난다.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는 9일 오후 2시 안방서 전북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