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개막] 디펜딩 울산·폭풍 영입 전북·린가드의 서울…누가 웃을까
지난 시즌 2강서 3강 체제…약자 없는 9중 '대혼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4시즌 프로축구 K리그1이 3월1일 울산 HD와 포항 스틸러스의 '동해안 더비'를 시작으로 9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지난해 K리그1이 울산의 독주 체제였다면 올해는 양상이 달라질 공산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은 올해도 단단한 전력을 구축해 리그 3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무관에 그쳐 칼을 갈고 있는 전북 현대는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통해 3년 만의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여기에 최근 4년 간 파이널B로 밀렸던 FC서울도 주목해야하는데, '승부사' 김기동 감독을 데려오며 우승권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 K리그1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개 팀이 경쟁을 벌인다.
3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정규리그 33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1~6위 팀(파이널A)과 7~12위 팀(파이널B)이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어 각각 우승팀과 강등팀을 가린다.
최하위인 12위 팀은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며 10위와 11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친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생존을 다퉈야 한다.
최대 관심사는 울산의 3연패 여부와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다른 팀들의 우승 경쟁이다.
리그 3연패를 노리는 울산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수비수 황석호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마테우스를 데려왔고,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고승범, 김민우도 영입했다.
바코가 떠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켈빈도 합류했다. 기존 득점왕 주민규와 아담 마틴이 건재한 가운데 켈빈까지 탈 없이 적응한다면 울산은 올해도 충분히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대항마로 꼽히는 팀은 전북이다. 전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손'이었다. 김태환, 이영재, 권창훈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티아고, 에르난데스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까지 대거 영입했다.
지난 시즌 중반 지휘봉을 잡아 시간이 부족했던 단 페스레스쿠 전북 감독은 착실하게 전지훈련을 소화하며 시즌 구상을 마쳤다. 전북은 최근 포항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전에서 달라진 플레이를 보여줬다.
최근 수년 동안 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울산, 전북과 함께 주목 받는 팀은 '김기동호'로 변신한 FC서울이다.
서울은 K리그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던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며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서울은 윌리안의 완전 영입을 통해 측면을 보강했고 기존 기성용, 팔로세비치 등 주축선수들과도 재계약을 맺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조기 복귀한 조영욱과 함께 K리그 역대 최고 영입으로 불릴 만한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윙어 제시 린가드의 합류로 전력 상승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린다.
K리그 최고의 지략가로 꼽히는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도 다크호스다. 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팀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를 차지, 구단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미지가 확 달라진 채 새 시즌을 맞이하는 광주는 이순민이 떠났지만 알바니아 국가대표 공격수 아사니를 비롯해 엄지성, 허율, 정호연, 이희균 등 젊은 피 선수들을 지켜내며 전력 누출을 최소화했다.
이들 외에도 오랜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김학범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와 레전드 박태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포항 스틸러스 등도 상위권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꼽힌다.
아울러 올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한 김천 상무가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일 수 있을까도 관심이다.
정정용 감독으로서는 좋은 선수 여럿을 놓친 게 아쉽다. 김천은 당초 입대가 예정됐던 백승호(버밍엄시티), 설영우, 엄원상(이상 울산), 송민규(전북) 등 대표급 자원들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 일제히 병역 혜택을 받아 합류가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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