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의사 없는 정몽규 KFA 회장, 4선도 가능할까…"일단 일을 잘 해야"
공정위원회에서 기여도 등 따져서 결정
- 안영준 기자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장의 4선이 가능할까. 많은 관심이 쏠리는 정몽규 회장 거취에 대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말을 아끼면서도 "일단 일을 잘 해야한다"는 견해를 냈다.
정 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한국 축구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클린스만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2월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부임 기간 내내 불성실한 태도와 무능한 지도 능력으로 내내 도마 위에 올랐고,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에서 졸전 끝에 패했다.
일각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잘못된 판단과 이후 부실했던 관리 운영 등을 이유로 정 회장 역시 이번 사태의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축구회관 앞에는 클린스만과 더불어 정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도 연일 내걸렸다.
정 회장은 16일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종합적인 책임은 나와 KFA에 있고, 수장으로서 비판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2018년 대한축구협회 총회에서 회장의 임기를 3연임으로 제한하도록 규정을 바꾸려했다. 하지만 당시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가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 이것으로 답을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제한이 없으니 4연임에도 도전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한 셈이다.
정 회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3선, 11년 동안 한국 축구 수장 역할을 맡고 있다. KFA 회장직은 2선 이후부터는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기여도 등을 따져 연임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제 시선은 정 회장의 4선 성사 가능성으로 모아지는 가운데, 상위 단체의 수장들은 전체적으로 말을 아끼면서 업무 능력 등을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개회식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관련 내용을 모르고 있었다. 내가 장관으로 있기 전의 일이라 조심스럽다"면서 "우선 일을 잘하는 게 가장 우선 아니겠느냐"는 견해를 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역시 같은 자리에서 "대한체육회 공정위원회에서 기여도 등을 잘 따져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면서 "앞으로 공정위원회 구성 등을 잘 구성해서 (정 회장의 연임 여부를) 판단하겠다. 아직은 시간이 있으니 찬찬히 살피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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