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리야스 감독, 클린스만 경질에 "남의 일이 아니다"

아시안컵에서 8강 탈락했지만 재신임 얻어
"감독에게는 다음이 보장되지 않는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축구대표팀 감독. 2024.1.2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실패한 한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의 운명이 엇갈렸다.

8강에서 탈락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유임된 반면 4강에서 고배를 마신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대표팀 감독은 불성실한 근무 태도, 무능한 지도력, 선수단 관리 실패 등을 이유로 해임됐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소식을 접한 모리야스 감독은 "남의 일이 아니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였다.

모리야스 감독은 17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J리그 슈퍼컵 가와사키 프론탈레-비셀 고베전을 관전하면서 일본 취재진과 만나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그는 "해임된 것인가"라고 되물은 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과 외에 무언가도 있다. 이런 일은 축구계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감독에게는 다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걸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보며 다시 느꼈다. 나에게도 남의 일이 아이다"고 말했다.

2018년 여름, 일본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모리야스 감독은 2019 아시안컵 준우승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카타르 월드컵을 마친 뒤 4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다만 2023 아시안컵에서는 실패를 경험했다. 일본은 이라크와 이란에 패하고, 한 수 아래로 여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고전했다. 대회 직후에는 모리야스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셌지만, 일본축구협회는 모리야스 감독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한 뒤 집에서 칩거 생활을 하며 아시안컵과 해외 축구 경기를 체크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냈지만, 결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여러 가지를 되돌아봤다"며 "한층 더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내달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북한과 2연전을 치른다. 두 팀은 3월 21일 도쿄에서 대결하고 26일 평양에서 다시 맞붙는다.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B조에 속한 일본은 2승(승점 6)으로 1위, 북한은 1승1패(승점 3)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