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예의 없던 클린스만…KFA 발표 전 개인 SNS로 먼저 작별인사
과거 베를린 시절에도 SNS로 사임 뜻 전해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마지막까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예의는 찾아볼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오후 1시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대한민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아시안컵 4강 이전까지 한국 대표팀은 12개월 동안 13연속 무패라는 놀라운 여정을 보냈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대한축구협회(KFA)의 공식 경질 발표 전 감독이 먼저 이별을 알린 셈이다.
KFA는 이날 오전 임원 회의를 진행,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통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KFA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1시간 30분 전 모든 과정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자신의 경질을 공개했다. KFA도, 기자회견을 기다린 취재진 모두 힘이 빠지는 행보다.
KFA 관계자는 "오후 12시쯤 임원 회의가 끝나고 본인에게 먼저 내부 결정을 알려야 한다는 판단에 클린스만 감독과 통화했다"면서 상황을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초반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면 국내에 머무르는 것이 맞다"는 말과 다르게 잦은 해외 출장과 휴가 등을 보내며 근태 관련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아시안컵 기간에는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결과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미소를 짓는 등 상식 밖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헤르타 베를린을 이끌던 지난 2020년 구단과 상의 없이 SNS로 자신의 사퇴를 발표하는 기행을 벌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셀프 해임 발표 후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의 경쟁력을 끌어내는 경기 운영, 선수 관리, 근무 태도 등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게 기대하는 지도 능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감독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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