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을 수 있는 일 vs 국제적인 망신…이강인-손흥민, 징계로 이어질까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캡틴과 에이스의 충돌
KFA "징계 논의보다 정확한 사실 파악 우선"

영국 매체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다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폭로했다. . 2024.2.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안영준 기자 =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젊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몸싸움을 벌인 것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문제를 일으킨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것인지도 관심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요르단과의 대회 4강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단 내에서 분열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 팀에 핵심 멤버인 손흥민과 이강인이 있었다.

손흥민은 일부 젊은 선수들이 준결승 전날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캡틴 입장에서는 좋지 않게 보였다.

이로 인해 말다툼이 벌어졌고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도 곧바로 반격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 탈구 부상까지 입었다. 팀의 주장과 젊은 에이스가 의견 다툼을 넘어 물리적으로 충돌했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한국 축구판 전체를 시끄럽게 만든 이 뉴스는 국내는 물론 외신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영국 매체 '더 선'을 비롯해 유럽 다수의 매체들이 소개했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니 팀은 대회 중에 이미 공중분해 돼 있었다. 한국 축구는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는 함께 생활하다 보면 벌어질 수 있는 소수의 불협화음이라 여기는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것이니 징계가 따라야한다고 주장한다.

대한축구협회(KFA) 운영 규정 '제17조 징계 및 결격사유'에는 고의로 대표팀 명예를 훼손한 자는 징계대상으로 상정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안팎으로 큰 논란이 야기된 만큼 해석에 따라서는 대상이 될 여지가 있다.

아직 징계 여부는 판단이 어렵다. KFA 관계자는 "아직 해당 사항에 대해서 논의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또 다른 축구계 관계자 역시 "판단하기 나름이다. 우선 아직 사건의 정확한 내용을 모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 확인이 우선이고 (징계 여부는)이후에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이튿날인 15일 이강인 측은 "일부 보도 내용 중 이강인이 손흥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진실 공방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