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 이강인 "형들 말 잘 따랐어야 하는데, 실망드려 죄송" SNS 사과(종합)

바이러스 감염으로 UCL 명단서 제외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왼쪽).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성철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에게 주먹질을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SNS를 통해 사과했다.

이강인은 14일 자신의 SNS에 "지난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주는 축구 팬들에게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가 아시안컵 기간에 내부 분열 사실을 인정한 데 이어 당사자인 이강인까지 이번 일이 진짜였음을 시인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했던 축구대표팀이 요르단과의 4강전서 완패, 64년 만의 우승에 실패한 가운데 경기 전날 대표팀 선수들 간 주먹 다툼까지 있었던 것이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손흥민이 2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과 대한민국의 경기에서 프리킥을 준비하고 있다. 2024.1.20/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주장 손흥민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일부 젊은 선수가 탁구를 치기 위해 저녁 식사를 빨리 마치고 자리를 뜬 것에 불만을 나타냈다. 팀 결속이 중요한 시점에서 개별 행동을 하는 것이 캡틴 입장에서 좋지 않게 보였다.

KFA 관계자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강인을 비롯해 몇몇 선수들이 경기 전날에 탁구를 친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주장이기에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짜증을 냈고, 그때 화가 난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자신의 멱살을 잡자 이강인은 곧바로 주먹질하며 반격했고 이 과정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까지 입었다.

팀의 주장과 젊은 에이스가 난투극을 벌였으니 팀 분위기가 좋을 리 없었다. 그리고 모두가 알다시피 요르단전에서 대표팀은 최악의 경기력 끝에 유효 슈팅 하나도 못 날리고 무기력한 패배를 떠안았다.

영국 매체들이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아시안컵 4강을 앞두고 후배들과 다투다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폭로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확인 결과 선수들 간 다툼이 있었던 것도, 그 과정에서 손흥민이 부상을 입은 것도 사실이었다. 2024.2.14/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당시에 벌어진 충격적인 내부분열이 외신을 비롯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강인을 향한 팬들의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 이강인도 사태의 심각성을 받아들여 일단 사과의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면서 "축구팬들께서 제게 보내주는 관심과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앞으로는 형들을 도와서 더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한편 PSG의 주축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15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제외됐다. 이강인의 명단 제외는 바이러스 감염 때문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강인을 UCL 엔트리에서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PSG가 발표한 22명의 경기 예비 엔트리에는 킬리안 음바페와 콜로 무아니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지만 이강인의 이름은 빠졌다.

이로써 이강인과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한일 스타 간 맞대결도 무산됐다.

PSG의 이강인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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