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고도 웃기만 하는 클린스만, 한국서 경질 압박"…英 매체도 조명

英 더미러 "정치인들까지 나서 경질 요구"
15일 전력강화위 개최…클린스만은 비대면 참석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꿈을 이루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2024.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계속된 패배에도 계속 웃기만 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을 향한 경질의 목소리가 거세다. 유럽 현지에서도 경기 패배 후 미소 짓고 있었던 클린스만 감독이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영국 미러는 13일(한국시간) "한국 정치인들은 아시안컵에서 실패하고 너무 많이 웃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서 요르단에 0-2로 완패해 정상 등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을 1개도 때리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미러는 국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을 비교적 상세하게 다뤘다.

매체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등이 포함된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였으나 요르단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며 "이후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클린스만의)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비난이 커진 것은 단순히 부진한 경기력 때문만은 아니다. 상황에 맞지 않는 처신 때문이다.

미러는 "(아시안컵) 4강전 패배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비난을 받았다. 특히 그는 요르단에 패한 뒤 웃고 있는 사진으로 인해 대중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강조했다.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협회 앞에서 축구팬들이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경질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 2024.2.1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매체는 일련의 사태로 인해 홍준표 대구시장, 권성동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까지 나서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표정이다. 그는 지난 8일 귀국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4강이 실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많았다. 우린 성장하고 있는 팀"이라고 말해 공분을 샀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협회 대회의실에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아시안컵을 전반적으로 돌아볼 예정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또는 유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등 강화위원 10명 중 8명이 참석하며,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비대면 화상으로 회의에 함께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에도 8일 입국 후 이틀 만인 10일 미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