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생각은 다를까?…다음 주 전력강화위 열고 대표팀 운영 검토
우승 노린 아시안컵서 졸전 끝 준결승 탈락
- 안영준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흔들리는 입지 속에서도 계속 팀을 이끌어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도 다음 주 전력강화위원회을 열고 대표팀 운영 전반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일정을 마무리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최악의 졸전 끝에 0-2로 패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됐다.
26명의 선수 중 이날 귀국한 선수는 조현우(울산), 김태환(전북), 황인범(즈베즈다), 설영우(울산) 등 13명이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나머지 13명은 카타르에서 곧바로 각자의 소속 팀으로 복귀했다.
최근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좋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에 집중하며 재택근무를 하는 등 불성실했던 태도가 이번 대회 실패까지 이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전술 없는 운영 등에 지친 팬들은 강하게 경질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서 클린스만 감독은 일부 팬으로부터 욕설과 함께 엿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나도 여러분 만큼 우승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4강에 오른 게 실패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긍정적인 부분도 많이 발견했다. 그 부분들을 3월 월드컵 예선을 준비할 때 잘 활용하겠다"며 계속 팀을 이끌어 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재택근무 등의 형태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비판은 존중하지만 나의 일하는 방식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편 KFA는 이번 아시안컵을 종합적으로 돌아보고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한 검토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KFA 관계자는 "설 연휴를 보낸 뒤에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할 것이다. 마이클 뮐러 위원장 등이 참석해 대표팀을 분석하고 운영 전반에 대한 검토를 할 것이다. 전력강화위원회는 현재 위원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추후 KFA 관계자들과 미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에서 K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