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교체아웃 황희찬 "근육 좋지 않았어…몸 관리 중요성 깨달아"[아시안컵]

(알라이얀(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호주와의 8강전에서 펄펄 날았던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중요한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는 침묵했다. 근육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황희찬은 "이번 대회를 통해 몸 관리의 중요성을 더 많이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했다.

64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던 한국은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요르단에 막혀 아쉽게 여정을 마쳤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전후반 내내 유효슈팅을 1개도 때리지 못하는 등 참담한 결과를 냈다.

이날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부지런히 움직였으나 앞선 경기들에 비해 다소 몸놀림이 둔했다.

황희찬은 호주전에서 페널티킥 득점을 터트리고 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나올 수 있었던 파울을 얻어내는 등 눈부신 활약을 펼친 바 있다. 때문에 요르단전도 기대가 컸으나 황희찬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0-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양현준(셀틱)과 교체돼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결과적으로 너무너무 아쉽다"며 "개인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힘이 되지 못해서 죄송하다. 차이를 만들어 내지 못해서 팀원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1,2차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3차전부터 교체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이후 토너먼트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했으나 요르단전 패배로 짐을 싸게 됐다.

그는 "오늘 경기와 이번 대회를 통해서 팀에 더 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며 "내가 더 잘 준비하고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느낀 만큼 (영국에) 가서 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유의 드리블 돌파와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을 갖춘 황희찬이지만 약점도 있다. 그는 유독 큰 대회마다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때도 그렇고,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인해 결장하는 시간이 많았다.

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사실 경기 전 훈련부터 근육이 안 좋았다"며 "당연히 풀타임을 뛰고 싶었지만 많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몸 관리를 더 잘하고 아프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더 느낀다.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스스로 더 많이 반성하게 됐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내가 부족했다. 앞으로 대표팀에 온다면 더 잘 준비해서 재미있는 축구를 팬들에게 보여 드리겠다"고 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