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은 아직 '건강한 황소' 황희찬을 막아보지 못했다[아시안컵]

부상 회복, 호주와의 8강에서 대범한 활약
7일 0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선발 예상

부상 회복 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황희찬/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이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17일 전 조별리그에서 요르단에게 고전했을 때, 황희찬은 없었다. 요르단 수비가 경험하지 못한 '건강한 황소'의 가세는 클린스만호의 공격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결승전 진출을 다툰다.

지난달 20일 조별리그에서 만난 요르단은 만만치 않았다. 프랑스 무대에서 활약 중인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를 앞세운 역습은 날카로웠고, 스리백으로 다져진 수비는 단단했다. 2-2로 비겼으나 패할 수도 있었던 내용이다. 당시 2골도 1골은 페널티킥, 1골은 상대의 자책골이었다.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던 한국은 황희찬 카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회 전 엉덩이 쪽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결장했던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부터 교체로 나섰다.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황희찬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 선발로 나서서 연장 전반까지 105분을 뛰었다.

대한민국 황희찬/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돌아온 황희찬의 존재감은 컸다.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순간적인 공간 침투 등으로 한국 공격에 힘을 더했다. 긴장되는 상황에서 거침 없는 대범함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저돌성으로 호주전에서 상대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승부차기, 호주와의 8강전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등장해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황희찬이 합류하면 한국의 공격은 다양한 색깔을 갖추게 된다. 황희찬은 좌우 측면은 물론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맡을 수 있다. 호주전에서도 황희찬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도중 최전방의 손흥민(토트넘), 오른쪽 측면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자리를 바꾸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조규성(미트윌란)이 교체로 나간 뒤에는 홀로 전방을 책임졌다.

호주전을 통해 완벽한 몸 상태가 됐음을 입증한 황희찬은 결승행 티켓이 걸린 요르단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요르단 입장에서는 지난 2차전에 나서지 않은 황희찬이 낯설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황희찬이 요르단전에서 번뜩인다면 주변의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 등의 파괴력도 높아질 수 있다.

황희찬은 준결승전을 앞두고 "목표를 향해 더 열심히 뛰고 더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고 싶다. 남은 대회에서 더 재미있는 축구,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