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못해 지치고 읽히는 설영우·김태환… 노련한 김진수도 있다 [아시안컵]
경험 풍부한 김진수, 부상 회복했으나 2경기 연속 벤치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가 요르단을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17일 전 조별리그에서 만난 요르단은 예상보다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였는데, 고전했던 한국 입장에서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후방의 핵 김민재는 없고 선수들은 꽤 지쳤다. 이런 상황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노련한 김진수(전북)는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을 치른다.
한국과 요르단은 지난달 20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격돌, 2-2로 비겼다. 당시 한국은 요르단의 끈끈한 수비에 막혔고, 반대로 상대의 역습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당시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 덕에 겨우 패배를 면했다.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인데 한국은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 모두 90분 이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고 연장전을 치렀다.
반면 요르단은 녹아웃 스테이지 들어서 이라크, 타지키스탄을 모두 정규 시간에 제압했다. 대충 계산해도 한국보다 60분을 덜 뛴 셈이다.
공격 가담 후 빠르게 후방으로 복귀해야하는 측면 수비수들은 더더욱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주로 왼쪽을 커버하는 설영우는 녹아웃 스테이지 2경기 모두 120분을 소화했다. 조별리그에서도 3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5분만 쉬었다.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여러 번 스프린트를 해야 하므로 체력적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우측 풀백 김태환은 16강과 8강전에서 총 205분을 뛰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종아리 부위 통증 때문에 휴식이 많았으나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주어진 시간을 충실히 소화했다. 하지만 호주전 후반에는 몇차례 공격 과정에서 막히는 등 다소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풀백 자원들이 모두 지쳐 있기에 김진수의 투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 김진수는 지난해 소속팀에서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현재 공수 균형이 가장 잘 잡힌 왼쪽 풀백으로 꼽힌다. 요르단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오른쪽 측면을 주로 활용하기에, 김진수가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
김진수는 아시안컵에 3연속 출전했고,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16강 진출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대표팀 생활도 오래했고 큰 무대 경험도 많다.
현재 몸 상태도 나쁘지 않다. 대회 초반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빠르게 회복, 말레이시아전에서 후반에 들어가 15분을 소화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김진수는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큰 문제가 없다. 의료스태프와 논의 후 기용 방법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출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요르단전에서 결장했던 김진수가 들어가면 공격에서도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김진수는 적절한 오버래핑과 날카로운 크로스, 순간 침투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한국 공격에 힘을 더할 수 있다.
스리백 전술, 양현준의 윙백 기용 등 '깜짝 전술'을 선보였다는 것은 결국 클린스만 감독도 후방 배치에 고민이 많다는 방증이다. 최종 결승전에서 최상의 조합을 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것까지 고려할 때, 요르단전에서는 노련한 김진수 기용도 고려해 봄 직하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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