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대회 첫 출전서 깜짝 활약…클린스만호 새 옵션 추가[아시안컵]
8강 호주전서 막판 깜짝 윙백 투입…"준비한 결과"
공격의 첨병으로 호주 수비 흔들어 역전승에 일조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가 힘겹게 호주를 제압하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국은 호주전에서 승리와 함께 양현준(셀틱)의 가능성을 봤다. 더불어 남은 2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하나 더 확보하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7일 오전 0시 요르단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은 지난달 20일 펼쳐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고전 끝에 후반 추가시간 상대의 자책골로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
클린스만호가 준결승에 오르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은 호주와의 8강전에서 전반 42분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이후에도 공격에서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하면서 패색이 짙던 후반 40분 양현준은 대회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김태환을 빼고 윙어인 양현준을 투입했다. 한국의 전술도 스리백으로 바뀌며 양현준의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양현준은 경기 후 "차두리 코치님과 이야기했는데, 윙백으로 들어간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다. 일대일 상황에서 돌파하는 역할을 부여해 주셨다. 빼앗겨도 좋으니 장점인 드리블을 자신 있게 하라고 해주셨다"고 투입 상황을 설명했다.
양현준의 투입은 적중했다. 양현준은 메이저 대회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주눅들지 않고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의 장기인 빠른 드리블 돌파로 호주 수비를 흔들었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연장전에서도 양현준은 한국 공격에 힘을 보탰다. 오른쪽 측면에서 자신감 있는 드리블 돌파로 호주의 수비를 흔들었다. 양현준의 활약에 호주는 수비에서 빈틈을 노출했고, 황희찬이 이를 노려 프리킥을 얻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자신감 있는 슈팅으로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양현준은 한국 공격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쉼없이 움직이며 호주 수비에 부담을 안겼고, 상대가 쉽게 역습을 펼치지 못하도록 했다. 경기 후 양현준은 "그동안 코칭스태프가 항상 준비하라고 말해서 준비하고 있어서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다. 기분이 좋다"고 스스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메이저 대회 데뷔전에서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양현준에 대해서 코칭스태프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양현준은 앞으로 우승까지 2경기를 남겨둔 클린스만호에 귀중한 옵션이 될 전망이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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