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4번째 '두 대륙 우승' 도전, 클린스만 감독만 기회 잡았다[아시안컵]

미국 맡아 2013년 골드컵 우승 경험…한국 아시안컵 8강행
'유럽 챔피언' 만치니‧'남미 챔피언' 피치, 16강 탈락

승패가 엇갈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2개 대륙선수권 우승을 노렸던 지도자들이 하나둘 짐을 쌌다. 이제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일하게 역대 3명이 달성한 대기록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지난 1960년 우승 이후 64년 동안 준우승만 4차례에 그쳤던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급 선수단을 앞세워 정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의 역사적인 우승과 함께 클린스만 감독도 지도자로서 쉽게 이룰 수 없는 대기록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13년 미국을 이끌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면 역대 4번째로 2개 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지도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클린스만 감독과 2개 대륙선수권 우승을 다퉜던 지도자들은 16강에서 나란히 탈락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바레인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탈리아의 유로 2020 우승을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은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패배, 탈락했다. 패하는 경기에서 만치니 감독은 벤치를 끝까지 지키지 않으면서 논란을 키우기도 했다.

2016년 칠레를 맡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했던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바레인을 지도했다. 바레인은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패했지만 이후 2연승을 기록, 깜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우승 후보 일본과의 맞대결에서 1-3으로 지면서 탈락했다.

앞서 로제 르메르(프랑스), 카를루스 알베르투 파헤이라(브라질), 톰 세르마니(스코틀랜드)가 대기록을 달성했다.

르메르 감독은 프랑스를 이끌고 2000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정상에 올랐다. 4년 뒤에는 튀니지를 맡아 2004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파헤이라 감독은 1980년 쿠웨이트, 1988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감독으로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04년 브라질 지휘봉을 잡고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세르마니 감독은 여자 대표팀 지도자로 유일하게 대기록을 세웠다. 세르마니 감독은 1994년 호주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오세아니아 여자축구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이후 호주가 AFC로 편입한 뒤 참가한 2010년 여자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올랐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