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핵심 공격수 이토 준야 '성폭행 혐의' 피소…8강행에도 뒤숭숭[아시안컵]

지난해 6월 여성 2명 상대로 성폭행 의혹 제기
16강 바레인전 벤치, 일본 사령탑 "말할 게 없다"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본 이토 준야가 벤치로 향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일본 축구대표팀이 8강 진출과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의 복귀에도 웃지 못했다. 다른 공격수 이토 준야(스타드랭)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일본 현지 매체를 통해 보도되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일본은 1월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1로 이겼다.

이로써 일본은 1992년 자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9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최근 8개 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일본은 다른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란과 오는 3일 오후 8시30분에 8강서 맞대결을 벌인다.

이날 일본은 압도적인 화력을 보여주며 우승 후보다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초반부터 몰아친 일본은 전반 31분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에 이어 후반 4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의 추가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 22분에는 발목 부상으로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던 에이스 미토마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으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12월 발목 부상으로 깁스를 했던 브라이튼 공격수 미토마는 성공적인 재활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이날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를 펼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일본 미토마 가오루가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바레인 모하메드 아델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일본은 미토마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2골 차 완승을 거뒀으나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핵심 공격수 이토가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는 앞서 조별리그 3경기에 모두 출전했지만 이날은 벤치만 지켰다.

일본 매체 '주간신조'는 전날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형사 고소됐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토는 고소인 20대 A씨를 포함한 여성 2명과 술을 마신 뒤 상대 동의 없이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해 6월 페루와의 친선전(4-1 승)을 마친 뒤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토의 성범죄 의혹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이토와 관련된 내용은 언론에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지금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다.

이토도 많은 일본 취재진이 몰린 믹스트존에서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말을 남기고 떠났다.

프랑스 '레퀴프'도 논란이 된 이토 사태를 조명한 뒤 "일본 일간지에 따르면 증언 내용은 상당히 자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토는 그들 중 한명과는 합의에 의한 것이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한편 이토는 2015년 J리그에서 데뷔했으며 가시와 레이솔 등을 거쳐 헨크(벨기에)에서 뛰었고 2022년부터 스타드랭에서 활약 중이다. 일본 국가대표로 2017년부터 A매치 54경기에 나와 13골을 넣었다.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한 일본 이토 준야가 벤치로 향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일본 이토 준야가 19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이라크와 일본의 경기에서 돌파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