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이란, 나란히 승리…8강 맞대결 성사(종합) [아시안컵]

'구보 결승골' 일본, 바레인에 3-1 승…미토마 첫 출전
타레미 퇴장 당한 이란은 승부차기로 시리아 따돌려

일본 선수들이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한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과 이란이 8강에서 격돌한다.

일본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1992년 자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9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최근 8개 대회에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란과 오는 2월3일 오후 8시30분에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일본과 이란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에는 일본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과 같은 E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차지했던 바레인은 일본을 넘지 못하고 2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바레인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는 한국과 16강전을 치러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한 바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일본이 경기 초반부터 바레인을 압도했다. 일본은 특유의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면서 우에다 아야세의 헤더 슈팅, 엔도 와타루의 헤더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문을 위협했다.

기회를 엿보던 일본은 전반 31분 리드를 잡았다. 마키무마 세이야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공을 도안 리쓰가 잡은 뒤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 넣었다.

일본은 전반 36분 하타테 레오가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면서 모리타 히데마사가 투입됐지만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일본은 계속해서 공격을 이어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일본 구보 다케후사가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린 후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공격을 이어가던 일본은 후반 4분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바레인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며 뒤로 흐른 공을 구보 다케후사가 잡아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구보의 대회 첫골이다.

하지만 바레인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레인은 전방의 높이와 힘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고 후반 18분 만회골을 넣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사예드 바케르의 헤더 슈팅을 스즈키 자이언이 쳐낸 공이 오히려 일본 골문 쪽으로 향하며 자책골이 됐다.

실점을 허용한 일본은 구보와 나카무라 게이토를 빼고 미나미노 다쿠미, 미토마 가오루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부상을 입은 채 이번 대회에 출전한 미토마는 처음으로 잔디를 밟았다.

일본의 교체 카드는 통했다. 실점 후 오히려 공세를 높인 일본은 27분 우에다가 단독 드리블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바레인 골망을 흔들었다.

이로써 우에다는 이번 대회 4번째 골맛을 보면서 아크람 아피프(카타르)와 득점 부문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득점 선두는 아이멘 후세인(이라크‧6골)이다.

일본은 남은 시간 미토마의 개인 돌파를 앞세워 추가 득점을 노리는 등 바레인을 압도했고, 결국 2골 차 승리를 따냈다.

승부차기로 시리아를 제압한 이란. ⓒ AFP=뉴스1

이란은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시리아와 1-1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5PSO3로 힘겹게 이겼다.

이로써 이란은 8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오른 시리아는 수적 우위를 앞세워 승리를 노렸으나 무산됐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선 이란이 전반 36분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메흐디 타레미가 바레인 페널티 박스안에서 공중볼 싸움을 하다가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다. 타레미는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득점을 올렸다.

이후에도 이란은 추가 득점을 위해 공세를 높였지만 결정적인 슈팅이 번번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좀처럼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이란의 공세를 막은 시리아는 반격에 나서 후반 19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교체로 투입된 파블로 사바그가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획득했다. 키커 나선 오마르 크르빈이 득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을 내준 이란은 후반 추가 시간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수적 열세에 몰렸다.

1명이 적은 이란은 남은 정규 시간과 연장전에서 골을 내주지 않으며 경기를 승부차기로 끌고갔다.

승부차기에서 이란이 웃었다.

베이란반드 골키퍼는 시리아의 2번째 키커 파흐드 유세프의 슈팅을 막아냈다. 베이란반드가 골문을 지키는 동안 이란의 키커 5명은 모두 득점, 어려운 승리를 챙겼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