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친 E조 선두 바레인도 탈락…조 1위, 줄줄이 짐 쌌다[아시안컵]

바레인, 16강전서 D조 2위 일본에 1-3 완패
이라크·사우디, 토너먼트 첫판서 고배 마셔

일본 구보 다케후사가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는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것이 꼭 좋은 성적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 조 1위 팀 중 최소 절반이 토너먼트의 첫 관문에서 탈락했다.

한국을 따돌리고 E조 1위를 차지한 바레인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D조 2위 일본에 1-3으로 완패했다.

4강에 오른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대했던 바레인은 일본을 넘지 못하고 2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16강에서 일본에 덜미가 잡혔는데, 바레인과 함께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의 벽에 막혀 짐을 쌌다.

바레인은 조별리그에서 깜짝 E조 선두에 올랐다. 1차전에서 한국에 1-3으로 패한 바레인은 말레이시아와 2차전(1-0 승)에서 종료 직전 터진 결승골로 기사회생했다. 이어 요르단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겨 16강 진출권을 따냈는데, 한국이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겨 조 1위까지 올라섰다.

기세를 몰아 우승 후보 일본을 잡고 8강을 넘보려 했지만, 두 팀의 객관적 전력 차는 컸다. 일본은 경기 내내 점유율을 높이면서 세밀한 공격과 강한 압박으로 바레인을 압도했다.

바레인 수비는 균열이 생겼고, 일본이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 31분 도안 리쓰, 후반 4분 구보 다케후사가 연이어 골을 터트렸다.

일본은 후반 19분 골키퍼의 자책골로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27분 우에다 아야세가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일본 미나미노 다쿠미가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의 경기에서 공을 사수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바레인이 탈락하면서 이번 대회 조 1위 3개 팀이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앞서 D조 1위 이라크가 E조 3위 요르단에 2-3 역전패를 당했고,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E조 2위 한국을 상대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PSO4로 졌다. 이라크와 사우디는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지기 전까지 리드하고 있었으나 뒷심 부족으로 고개를 숙였다.

C조 1위 이란과 B조 2위 시리아의 마지막 16강전이 남은 가운데 8강에 진출한 조 1위 팀은 A조 1위 카타르와 B조 1위 호주다.

카타르도 16강전에서 C조 3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는 등 고전한 끝에 2-1로 이겼다. 반면 호주는 D조 3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4-0으로 크게 이기는 등 조 1위 팀 중 가장 수월하게 16강전을 끝냈다.

24개 팀으로 확대된 2019년 UAE 대회에서는 조 1위 팀이 토너먼트 첫판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조 1위 6개 팀 중 요르단만 16강전에서 당시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베트남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다. 4강에는 조 1위 팀만 올랐으며, 카타르가 최종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