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쏟아진 비난 뚫고 극적 부활포…99분 동점골+PK 성공[아시안컵]

조별리그 내내 부진하다 16강 후반 종료 직전 동점골
승부차기에서도 3번 키커로 나와 성공…8강행 수훈

대한민국 조규성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포효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조별리그에서의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클린스만호의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이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한방으로 한국을 구했다. '약속의 땅'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헤더로 골맛을 보며 결자해지했다.

조규성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0-1로 밀리던 후반 54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조규성의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난 한국은 연장을 지나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PSO2로 사우디를 꺾고 힘겹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클린스만호는 8강에서 호주와 4강 진출을 다툰다.

힘든 경기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먼저 실점, 0-1로 끌려간 한국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계속해서 두드렸으나 쉽사리 한방이 터지지 않았다.

패색이 짙었던 한국을 구한 선수는 후반 교체로 들어간 조규성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 연속 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던 조규성이지만 부진이 길어지자 이날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일부 팬들은 조규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찾아 입에 담지 못할 언어를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주장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을 마친 뒤 "선수들을 향한 과한 욕설과 비판은 자제해 달라"고 이야기 했을 정도다.

벤치서 대기했던 조규성은 후반 19분 이재성(마인츠)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한 차례 헤딩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던 조규성은 포기하지 않았고 후반 종료 직전 마침내 골 네트를 갈랐다.

후반 54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전북)이 올린 크로스를 반대쪽에 있던 설영우(울산)가 가운데로 머리로 연결했고, 문전에 있던 조규성이 마무리 지었다. 그 동안의 마음고생이 컸던 조규성은 포효하며 환호했다.

대한민국 조규성이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후 손흥민과 포옹하고 있다.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조규성은 지난해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와의 친선전(1-0 승)에서도 결승골을 터트렸는데 2경기 연속 사우디를 상대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무엇보다 이곳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조규성에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였기에 더욱 의미 있는 골이었다. 조규성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 패)에서 머리로만 멀티골을 터트리며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바 있다.

당시 헤더로 2골을 넣었던 조규성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전매특허인 헤딩으로 마무리 지으며 한국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나아가 조규성은 승부차기에서도 침착한 슛으로 한국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조현우 골키퍼가 상대 3번째 키커의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기세를 올리자 조규성이 3번째 키커로 나섰고, 상대 수문장을 완전히 속이는 땅볼 슈팅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결국 한국은 조규성의 활약 속에 사우디를 누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승부차기를 침착하게 마무리 한 조규성. . 2024.1.3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