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 이즈 코리아"…사우디의 견제와 도발이 시작됐다 [아시안컵]

한국 훈련장 취재 온 사우디 미디어…"나는 스페인 사람"
한국과 사우디 31일 오전 1시 16강전 격돌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팬/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클린스만호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상대 사우디아라비아의 견제와 도발이 시작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사우디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 16강전 최고의 빅 매치로 꼽힌다. 결승전에서 만나도 이상하지 않을 두 팀의 대결에 AFC는 "아시아의 거인이 격돌한다"고 조명했다.

쉽지 않은 경기임에도 사우디는 강한 자신감을 앞세워 한국을 도발하고 있다.

카타르로 응원을 온 사우디 원정 팬들은 한국 취재진을 만나면 웃으면서 "사우디가 16강전에서 한국에 승리할 것"이라고 말하기 바빴다.

한 사우디 취재진은 "한국이 어디에 있나"라고 웃은 뒤 "월드컵 때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도 안보이게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손흥민(토트넘) 차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우디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사우디 팬들은 승리 후 "웨어 이즈 메시"를 외치며 승리를 기뻐했다.

사우디는 한국을 도발하면서 자국의 정보 노출에는 민감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 매체 아슈라크 알 와사트는 28일(한국시간) "한국 미디어가 사우디의 훈련을 염탐하고 있다. 많은 기자들이 사우디의 세세한 부분까지 모니터링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현장에는 한국 취재진 2명만 자리했지만 사우디 매체는 이를 부풀려 한국이 사우디를 경계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국 취재진이 사우디의 훈련을 찾은 다음날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는 몇몇 사우디 매체의 취재진이 찾았다]. 이번 대회 기간 중 사우디 취재진이 한국 훈련장에 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 훈련장을 찾은 사우디 매체 알아라비아의 파하드 알셰리 기자는 초반에 "나는 스페인 출신"이라며 신분을 밝히지 않으며 한국 선수단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모든 훈련이 끝난 뒤에야 알셰리 기자는 자신의 매체와 신분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혹시나 사우디 출신이 알려지면 취재에 불이익을 당할까봐 거짓 신분을 밝힌 것이다.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껄끄러운 상대를 만나는 사우디는 여러모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dyk060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