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인니 감독 "공은 둥글다…호주 꺾고 8강서 한국과 만났으면" [아시안컵]
조별리그 3위로 극적 16강행…"스트레스 너무 받았다"
"토너먼트 이제 시작…한국 축구, 팬들 실망시키지 않을 것"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인도네시아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으로 이끈 신태용 감독이 내친 김에 8강 진출을 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2023 AFC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인도네시아는 D조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로 3위를 마크, 25일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의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지켜봤다. 다행히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이 1-1로 비기면서 인도네시아는 중국, 오만(이상 승점 2)을 제치고 16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는 24팀이 참가,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조 1, 2위와 조 3위 중 상위 4팀이 16강전에 올랐다.
이로써 인도네시아 축구는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아시안컵 본선에 4차례 참가했지만 매번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바 있다.
숙소에서 16강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 결과를 지켜 본 신태용 감독은 "간절하게 오만과 키르기스스탄의 경기를 지켜봤다. 충분히 무승부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1-1이 된 뒤에는 더욱 긴장을 하고 봤다. 한국 감독을 맡을 때 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2승1무를 기록한 호주와 28일 8시30분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16강전을 치른다.
신태용 감독은 "8강에 오르고 싶다. 호주와는 전력 차이가 있지만 공은 둥글다. 실수 하나에 경기 결과가 바뀔 수 있다"면서 "호주전을 잘 치르고 8강전에서 한국과 멋진 승부를 펼치는 것이 내 시나리오"라고 호주전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신 감독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을 향한 독려도 잊지 않았다. 현재 대표팀에는 신태용 감독이 과거 대표팀을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신 감독은 "한국 같은 팀은 조별리그보다는 토너먼트에 초점을 맞춰서 대회를 준비한다. 한국은 토너먼트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면서 "더 집중하고 준비를 잘했으면 좋겠다. 축구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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