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출신 클린스만의 뼈있는 조언 "대회 중 여론과는 거리 둬야" [아시안컵]
"16강부터 분위기 달라질 것…선수들 크게 걱정 안해"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비판받고 있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을 살려 조언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한국은 전날(20일) 펼쳐진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기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경기 막판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이 아니었다면 한국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패배할 뻔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전반전 내용이 불만족 스러웠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훈련 배경을 설명한 뒤 "다음 경기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보완할 부분을 먼저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령탑은 부진한 경기를 펼쳤던 태극전사들을 감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매경기 잘할 수 없다. 기복이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승점를 쌓고 16강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 승점은 나쁘지 않다. 16강전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책골 장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모두가 열심히 하다가 나온 일이다. 선수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나타냈다.
하지만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실망이 컸던 만큼 팬들은 대표팀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부 선수들에 대해서 과도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선수단 분위기가 우려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의연했다.
그는 "쉽지 않겠지만 대회 중에는 여론에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을 존중한다. 대표팀이 잘되는 마음으로 서로 다른 의견을 낼 수 있다"면서도 "나도 그동안 대회에 여론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거리를 두고 편안하게, 집중력을 갖고 대회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선수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독일 축구대표팀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으로 선수 시절은 물론 지도자 데뷔 후에도 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선수단의 분위기와 함께 부상자가 계속 생기는 점도 한국에는 고민이다.
황희찬(울버햄튼)과 김진수(전북)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전지 훈련 중 부상을 당해 아직까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골키퍼 김승규(알샤밥)는 오른쪽 십자인대 파열로 소집해제 됐다.
여기에 이기제(수원)와 김태환(전북)은 요르단전이 끝난 뒤 몸 상태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햄스트링 근육에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부상으로 지금까지 뛰지 못한 황희찬과 김진수는 운동량을 늘리면서 복귀를 노리고 있다"며 "둘의 몸 상태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고 부상자 상황에 대해 말했다.
김진수, 이기제 등 전문 왼쪽 풀백들의 부상에 한국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측면 수비수를 기용하는데 문제가 발생했다.
우려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많은 옵션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부상은 물론 선수들의 경고 누적 등을 고려해 변화를 모색 중"이라면서 "설영우(울산)도 지난 2경기에서 후반에 왼쪽 측면으로 자리를 바꿔 좋은 활약을 했다. 스리백도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 경고 누적이 안나오길 바라지만 이것도 축구의 일부다. 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만약 조 2위로 오른다면 F조 1위가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격돌하게 된다. 이에 대표팀은 빨리 움직이며 상대팀을 파악할 계획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는 숙소에 남아서 선수들과 면담을 할 계획이다. 다른 스태프 3명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사우디 경기를)관전할 것"이라고 이날 오후 일정을 전했다.
한편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알 와크라의 알 자눕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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