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전에 쏟아진 비판, 클린스만 "팬들 의견은 존중하지만…"[아시안컵]
이기제‧김태환, 부상으로 훈련 불참…김진수는 첫 공 터치
클린스만 감독 "쉴 시간은 충분…빠른 보완 필요"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기대 이하의 졸전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클린스만호가 차분하고 밝은 분위기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실시했다.
그동안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다음날 훈련을 하지 않고 하루 휴식을 취했는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훈련을 가졌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팀을 위해 판단했다. (요르단전) 전반전 경기 내용이 불만족 스러웠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수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다음 경기까지 쉴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보완할 부분을 먼저 수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전날 요르단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 9분 손흥민(토트넘)의 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막판 2골을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다행히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의 자책골로 패배를 면했다.
경기 결과와 내용에 실망한 팬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일부 선수들에게 과도한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이날 회복 훈련에 나선 태극전사들은 자신들을 향한 비판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운동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먼저 부상 중인 황희찬(울버햄튼)이 웃으면서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팀 훈련 30분 전부터 훈련장에 나와 한국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넨 뒤 러닝을 하고 볼 터치를 하는 등 개인 운동을 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이후 등장한 선수들도 대부분 밝은 얼굴이었다. 전날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는 등 아쉬움을 남겼던 조규성(미트윌란)과 자책골을 넣었던 박용우(알아인)를 비롯해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도 미소를 지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도한 비판도) 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원하는 사람들의 의견이라고 생각한다. 존중한다"면서 "선수들은 대회 중 여론에 거리를 뒀으면 좋겠다. 그저 편안하게 이 순간을 즐기면서 어떤 경기를 할지 고민하고, 대회에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 모아 약 3분 동안 이야기를 했다. 이후 전날 45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은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훈련장 주변을 뛰면서 회복에 집중했고, 황희찬과 나머지 선수들은 공을 갖고 훈련에 임했다.
지난 18일 처음으로 축구화를 신고 훈련에 나타났던 김진수(전북)는 이날 처음으로 공 터치를 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렸다.
요르단전 전반전에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기제(수원)와 오른쪽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낀 김태환(전북)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따로 회복에 집중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30분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의 순위가 결정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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