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팬 응원받는 클린스만호…요르단전, 원정팀 분위기 없다[아시안컵]
오후 8시30분 조별리그 2차전 킥오프
한국 비롯해 각국 팬들이 클린스만호 응원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우려했던 원정팀 분위기는 아니다. 한국 팬들은 물론 전세계 축구 팬들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경기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3위로 요르단(87위)보다 높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는 선수들이 많아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하지만 경기장 분위기가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19일 한국과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일본이 이라크에 1-2로 덜미를 잡히면서 경기장 분위기는 한국에 걱정거리가 됐다.
일본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경기에 나선 이라크의 공세에 고전했고, 전반 5분과 추가 시간에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마치 원정 경기를 치른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언도 "상대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나올 줄 알고 있었지만 이른 시간에 실점, 어려운 경기를 했다"면서 우려했던 것보다 경기장 분위기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이라크의 승리를 지켜본 오만 매체 '오만데일리'의 왈리드 기자는 "경기장에 이라크 팬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중동인 오만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란 등에서 온 팬들도 많다"며 "한국과 요르단전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스타디움 분위기는 우려보다 잠잠했다. 오히려 한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모인 팬들이 한국 유니폼을 입거나 태극기를 들고 클린스만호를 응원했다. 필리핀과 홍콩, 태국 등 아시아 팬들을 비롯해 나이지리아, 루마니아 등 국적이 다양했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라피아는 자녀들과 함께 태극기를 두르고 경기장을 찾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때도 한국의 모든 경기를 지켜봤다. 손흥민과 이강인, 황인범의 팬"이라며 한국을 응원했다.
태극기 그림이 그려진 각종 응원 도구를 두르고 경기장을 찾은 루마니아 국적의 마달리나는 "한국팀을 응원하기 위해 다양한 응원용품을 구매했다"고 웃은 뒤 "손흥민의 팬은 당연하고, 조규성과 김승규를 좋아한다. 김승규의 부상 소식을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스타디움도 우려했던 분위기는 아니다. 많은 요르단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한국 팬들도 경기장을 방문, 태극전사들의 2연승을 위해 힘을 불어 넣고 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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