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시나리오'…한일전 16강 가능성 두고 해외 매체도 관심[아시안컵]
일본이 D조 1위 놓쳐…한국이 E조 1위하면 16강서 만나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과 일본이 결승이 아닌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중국 등 해외 매체들도 우승 후보의 이른 맞대결 성사 여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라크에 1-2로 졌다.
일본은 1승1패(승점 3), 이라크는 2승(승점 6)가 됐다. 이로써 일본은 승점이 같을 경우 승자승이 먼저 적용되는 이번 대회 규칙에 따라, D조 1위가 공식적으로 무산됐다.
이번 대회 '절대 2강'으로 평가받는 한국과 일본은 모두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 1위를 놓치면서 두 팀은 결승이 아닌 당장 16강서 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우선 한국은 20일 오후 8시30분 열릴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E조 1위를 확정한다. 역시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요르단이 최종전을 승리해도 한국의 순위를 넘어설 수 없다.
말레이시아가 바레인을 꺾고 3차전서 한국마저 꺾는 희박한 상황만 제외하면 한국은 조 1위를 확정한다.
이럴 경우 한국과 일본은 결승전이 아닌, 31일 오후 8시30분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16강전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이를 두고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한국과 일본이 16강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승을 자신하던 두 팀 중 한 팀은 16강에서 대회를 마쳐야 한다. 이는 두 팀 모두에게 죽음의 시나리오"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중국 매체 '수호'는 "한국과 일본이 16강에서 만나는 건 두 팀 모두 원했던 계획이 아니다"라면서 "한국은 조 2위를 택해 일본을 일찍 만나는 것을 피하려 할 수도 있다"는 다소 근거없는 의견까지 냈다.
일본 매체 역시 한일전이 부담인 건 사실이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는 "일본이 조 1위를 놓치면서 우승으로 가는 레이스가 가시밭길이 됐다"면서 "16강에서 난적 한국을 만나게 됐고 이겨도 이란, 그 다음은 카타르 등 강호들이 연달아 기다린다"고 짚었다.
조 1위를 놓친 직후 한국 취재진과 만난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 역시 "한국은 선수층이 좋은 팀이다. 한국을 (16강이 아닌) 결승전에서 상대하길 바란다"며 한국과의 이른 만남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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