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감독 "이기제 교체가 문책성? 퇴장 막기 위한 조치였어" [아시안컵]
"1차전 승리 잊고 요르단전에 집중해야"
"쉬운 경기는 없어…100%의 준비 필요"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차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을 보이다 교체된 이기제(수원)를 격려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전날 선수들은 숙소와 외부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약 1개월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는 동안 긴장과 여유 있는 시간을 균형있게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수들은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15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로 승리하고 16일에는 모두 휴식을 취했다.
가장 까다로운 첫 경기에서 한국은 승리했지만 5명이 경고를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른 시간 경고를 받았던 이기제를 비롯해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박용우(알아인), 조규성(미트윌란)을 교체하며 혹시 모를 퇴장을 대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의 교체가 문책성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사실과 다르다. 선수들의 퇴장을 막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을 뿐"이라면서 "이기제의 경기력은 문제 없다. 누구나 첫 경기에서는 고전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라고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이기제를 독려했다.
첫 경기를 잘 넘긴 대표팀은 이제 20일 펼쳐지는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대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 직후 요르단-말레이시아 경기를 직관하며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힘겹게 이겼듯이 쉬운 경기는 없다. 어떤 팀과 경기를 하더라도 100%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요르단전 우리에게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어 "단기 대회에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경기를 후회하지 말고 그저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카타르에서 7경기(결승까지)를 치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도자다. 바레인전 후 공식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클린스만 감독과 셀피를 찍기 위해 몰리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귀찮을 수 있지만 항상 웃는 얼굴로 이들의 요청을 들어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프란츠 베켄바워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그는 팬들로부터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받을 때마다 항상 응했다"면서 "나 역시 겸손하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려고 한다. 베켄바워는 내게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려줬다"며 에둘러 최근 별세한 베켄바워를 기리며 감사를 전했다.
dyk060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