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은 '형님들'…김태환‧김영권, 훈련장‧경기장서 솔선수범 [아시안컵]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형성
바레인전 교체 투입 후에는 헌신적인 활약
- 김도용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64년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중심으로 은 끈끈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 대회 시작 전부터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집중하고 있는데, 대표팀의 '형님'인 김태환(전북)과 김영권(울산)도 이런 분위기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둘은 훈련장에서 동생들과 스스럼 없이 장난을 치고 격 없이 어울리며 편안함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경기장 안에서는 교체 투입과 상관 없이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불어 넣고 있다.
1989년생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 가운데 최고령인 김태환은 K리그 팬들에게 거칠고 욱하는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표팀 훈련장에서 그의 얼굴에는 늘 웃음이 가득하다. 훈련장에서 손흥민과 장난을 치고,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특히 훈련 전 러닝을 할 때 김태환의 옆에는 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있다. 둘은 쉬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등 끊임없이 소통을 하고 있다.
이런 소통은 바레인전에서 결과로 나타났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태환이 후반 교체로 들어간 뒤 오른쪽 측면 공격수인 이강인은 펄펄 날았다.
김태환과의 유기적인 호흡과 약속된 공간으로 움직임으로 이강인은 보다 자유롭게 됐고, 2골을 넣었다.
김태환은 이강인과의 호흡 외에도 수비에서 헌신적으로 뛰며 경기 막판 바레인의 공격을 저지, 측면에 안정감을 줬다.
이번이 세 번째 아시안컵 출전인 김영권도 팀 분위기 메이커 중 하나다.
1990년생인 김영권은 훈련장에서 자신보다 14살 어린 막내 김지수(브렌트포드)와 짝을 이뤄 롱패스 훈련을 하고 역시 막내급 김주성(서울)과도 많은 대화를 나누는 등 수비수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다. 또한 팀 훈련 뒤에도 홀로 개인 운동을 하면서 팀원들에게 많은 귀감을 주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다르지 않다. 바레인전에서 김민재 대신 후반에 들어간 김영권은 경험을 살려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더불어 특유의 정확한 전진패스로 한국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맡았다.
이재성은 바레인전이 끝난 뒤 "주장인 (손)흥민이를 비롯해 (김)태환이형, (김)영권이형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주고 있다. 덕분에 대표팀이 밝은 분위기 속에서 대회를 임하고 있다"며 고참들이 팀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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