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골' 이강인 "다음 경기도 골 넣으려 노력…우승 위해 한 걸음씩"(종합)[아시안컵]

클린스만호, 1차전서 바레인에 3-1 승리
일본과 결승전 전망에 대해 "더 좋은 팀이 이길 것"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이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도하(카타르)=뉴스1) 김도용 기자 = 아시안컵 데뷔전부터 멀티골을 기록, 산뜻하게 출발한 이강인이 "다음 경기도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하겠다.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이강인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이강인은 후반 11분 침착하게 한 명을 제친 뒤 감아차는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23분에는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은 지난 10월 튀니지를 상대로 A매치 데뷔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베트남전 1골, 싱가포르전 1골, 그리고 이날 멀티골을 묶어 A매치 6경기서 6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A매치 멀티골만 두 번째다.

경기 MOM으로 선정된 이강인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전부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다들 이야기했는데 실제로도 그랬다. 아시안컵에 나온 팀들 중 쉬운 팀은 단 한 팀도 없다"면서 "오늘 경기에선 좋은 점도 있고 안 좋은 점도 있었는데, 다음 경기는 더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의 멀티골로 좋은 출발을 하면서,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한 기대감도 더 커졌다.

이강인은 "한국의 모든 축구선수들과 국민들이 우승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대회다. 트로피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한 열망을 표현하면서도 "다만 지금 당장은 우승을 생각하기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씩 잘 준비하겠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이날 강하게 한방, 부드럽게 또 한방을 날린 이강인은 이번 대회서 차원이 다른 선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강인과 김민재가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대한민국과 바레인의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한 후 관중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그러나 이강인은 득점의 비결을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그는 "좋은 패스, 좋은 움직임들 덕분에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나뿐 아니라 경기를 뛴 선수들과 준비한 모든 선수들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기회가 있다면 골을 넣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난 늘 말했듯 골보다는 팀 승리가 더 중요하다. 팀 승리를 가장 우선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또한 이강인은 믹스트존에서 스승 클린스만 감독과 절친 다케후사 구보(일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대표팀 내에서 더욱 입지가 높아졌고, 이제는 명실상부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님은 매 훈련, 매 경기마다 내게 동기부여를 준다. 내게 많은 것을 원하시니 나도 더 많은 것을 해내려고 한다. 그 부분에서 감사를 드린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앞서 구보는 이강인을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꼽았다. 이강인은 이를 전해듣고는 "(구보가) 나를 뽑았으니 나도 (일본 대표팀서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구보를 뽑겠다"면서 웃은 뒤 "(구보와 마요르카에서) 같이 뛴 경험이 있는데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이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성사 가능성을 두고 기대가 모아지는 분위기에 대해서는 "일본도 알아서 잘 할 것이고, 내 친구 구보도 알아서 잘 할 것이다. (결승에서 만나면) 더 좋은 팀이 승리하지 않을까"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이강인은 바레인의 거친 수비에 여러 차례 충돌하기도 했고, 무릎을 가격당해 쓰러지기도 했다. 이강인은 "다쳤던 곳은 지금은 괜찮다"고 답한 뒤 "컨디션이 좋고 안 좋고를 따질 때는 아니다. 컨디션이 좋으면 좋은대로 안 좋으면 안 좋은대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