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묵념으로 희생자들 추모…팔레스타인의 '특별한 밤'
이스라엘과 전쟁으로 가자지구 등 큰 피해 입어
이란 팬들도 팔레스타인을 응원하기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팔레스타인 축구 팬들이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고국을 응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특별한 밤을 보냈다.
팔레스타인은 14일 밤(현지시간) 카타르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4로 졌다.
비록 패했지만 팔레스타인에게는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팔레스타인은 현재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으로 가자지구 등이 큰 피해를 입었다.
팔레스타인 대표팀은 전쟁통에 제대로 된 훈련과 평가전도 없이 이번 대회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 선수들은 경기 전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팔레스타인 팬들은 국가가 울리자 울부짖으며 따라 부르기도 했다.
이란 팬들도 이란과 팔레스타인 국기가 함께 그려진 플래카드를 들고 팔레스타인을 응원했으며, 팔레스타인에게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팬들에게는 특별한 밤이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위해 힘을 실어줬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데 한껏 자부심을 느낄 만한 90분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알자지라'와 인터뷰한 팔레스타인 출신의 레이스 살레는 "비록 대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이 축구에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면서 "나는 요리사로서 팔레스타인 요리를 할 때 고국에서 굶주리고 있는 형제자매들을 생각한다. 오늘 우리 선수들이 넣은 골이 그들에게 큰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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