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파주NFC와 22년 간의 동행 마침표…내년부터 '천안 시대'

2002 월드컵 4강 등 도운 한국 축구의 요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평가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튀니지와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3.10.12/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의 보금자리였던 파주NFC(국가대표축구트레이닝센터)가 역할을 다하고 역사가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4일 "파주NFC에 상주하던 협회 근무자들이 1월2일자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으로 업무 공간을 모두 옮겼다"며 "이로써 지난 2001년부터 약 22년간 이어져 온 축구대표팀의 파주 시대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협회는 "파주시와 맺은 계약상의 사용 종료일은 오는 1월23일이지만 원활한 새해 업무 시작을 위해 직원들이 미리 근무지를 옮겼다"고 덧붙였다.

'축구국가대표훈련원'이 공식 명칭인 파주NFC는 지난 2001년 11월 개장했다.

대표팀 전용 훈련장 건립은 축구계의 오랜 숙원이었고 2002 월드컵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했는데, 대한축구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수용하고 파주시가 적극 협조해 센터를 완공했다.

파주시 탄현면 통일동산 인근 약 11만 평방미터(3만4000평)의 부지 위에 조성된 파주NFC는 천연잔디구장 6개, 인조잔디구장 1개를 비롯해 숙소, 식당, 강의실, 체력단련장, 업무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최고의 시설을 갖춘 파주NFC에서 훈련하며 기량을 갈고 닦은 태극전사들은 이후 혁혁한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축구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2002 월드컵 4강 위업을 비롯해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 2010년 여자 17세 대표팀의 첫 FIFA 대회 우승,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2019년 U-20 월드컵 준우승 등 대표팀의 승전보 뒤에는 파주NFC가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평가전 대비 오픈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13일 튀니지와 17일 베트남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3.10.1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파주NFC는 축구 대표팀 훈련만이 아니라 유소년 축구대회 장소로 꿈나무들의 경연장이 되기도 했고 지도자, 심판 등 축구 인력을 양성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됐다. 때로는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해 축구 동호인들과 팬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파주시가 그동안 지원과 협조로 한국축구 발전에 기여해준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와 파주시가 맺은 22년간의 사용계약이 2024년 1월로 끝남에 따라 협회는 파주NFC에서 이루어졌던 여러 기능들을 과도기적으로 분산 운영한다.

각급 대표팀 훈련은 3개 축구센터(천안, 창원, 목포)를 비롯한 지자체와 민간 시설을 사용할 계획이다.

유소년 육성은 전남 목포와 경남 창원을 거점으로 지도자 교육은 경남 양산을 중심으로 이미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천안에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가 들어설 때까지 차질 없이 기능이 수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주NFC 시대'를 뒤로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는 전체 규모가 약 47만 평방미터로 파주 NFC의 4배에 이른다.

총 11면의 축구장을 비롯해 스타디움, 숙소동, 실내축구장, 축구박물관, 체육관, 생활체육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