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2골' 손흥민·'10골' 황희찬, 이제 아시안컵 우승 정조준
대표팀 소집 전 마지막 경기서 나란히 공 격포인트 기록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이 이제 힘을 모아 64년만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3-24 EPL 20라운드 일정을 끝으로 소속 팀을 떠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서는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둘은 현재 상승세가 하늘을 찌른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2골5도움, 황희찬은 10골3도움으로 도드라진 활약을 펼쳤다. EPL 득점 부문에서도 손흥민이 공동 2위, 황희찬이 6위에 올라 있는 등 세계적 스타들을 제치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안컵 소집 직전까지도 공격 포인트를 추가, 따끈따끈한 발등을 자랑했다.
황희찬은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리그 3호 도움으로 팀의 3-0 완승에 힘을 보탰다. 19라운드 브렌트포드전 멀티골에 이은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특히 황희찬은 그동안 한창 컨디션이 좋았을 때마다 부상에 발목 잡히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은 건강한 모습으로 팀이 치른 리그 전 경기(20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덕분에 EPL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0골)을 기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좋은 흐름이다.
클린스만호의 주장인 손흥민 역시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안와골절과 스포츠 탈장 등으로 고생했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시작 전 "여러분이 아는 손흥민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각오대로 한창 좋았을 때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손흥민은 특유의 감아차기 슈팅, 빠른 역습 슈팅, 문전 마무리 슈팅 등 다양한 옵션으로 득점하며 팀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번 시즌 팀을 떠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찼고 중앙 스트라이커까지 도맡으며 팀의 새로운 상징적 선수로 자리잡았다.
손흥민 역시 20라운드 본머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 대표팀 차출 직전까지도 팀에 귀중한 선물을 안겼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부상 없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한 채 대표팀에 합류하는 건 클린스만호에 반가운 일이다. EPL에서 증명한 경쟁력이 대표팀까지 그대로 반영된다면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포함된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뒤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단순히 자신감만 넘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우승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하기 때문"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3일 대표팀 베이스캠프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합류해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아부다비에서 6일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 카타르에 입성한다. 이어 15일 바레인과의 E조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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