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몰렸던 수원FC, 극적으로 K리그1 잔류…부산은 또 승격 실패

1차전 1-2 패배, 2차전서 선제골 허용 뒤 연장 끝에 5-2 승리
합계 스코어 1-3에서 6-4로 짜릿한 '뒤집기'

9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연장 전반 수원FC 이광혁이 추가골을 터뜨린 후 동료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원=뉴스1) 이재상 기자 = 벼랑 끝에 몰렸던 수원FC(1부)가 극적으로 부산아이파크(2부)를 따돌리고 극적으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부산과의 홈 경기에서 연장 혈투 끝에 5-2로 이겼다.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승강 PO 1차전에서 1-2로 패했던 수원FC는 전후반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만 3골을 몰아치며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1,2차전 합계 6-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힘겹게 1부리그 생존에 성공했다. 2021시즌부터 4년 연속 1부리그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부산은 K리그2 최종전에서 김천상무에 밀려 1위를 놓친 데 이어 이날도 선제골을 넣고도 뼈아픈 역전패를 기록했다.

9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연장 전반 수원FC 정재용의 추가골이 터지자 좌절하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2020년 K리그1 12위로 K리그2로 강등됐던 부산은 올해 정규리그 2위에 오르며 4년 만에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뒷심 부족으로 승격이 좌절됐다.

수원FC에게 이보다 더 짜릿한 승부는 없었다.

1차전에서 에이스 이승우가 경고 누적 퇴장 징계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던 수원FC는 설상가상으로 전반 15분 만에 부산 최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끌려갔다. 부산은 승격을 확신한 듯 환호했다.

반면 수원FC는 합계 스코어에서 1-3으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전반을 0-1로 밀린 수원FC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로페스, 이광혁을 동시에 투입했고 이는 효과를 봤다.

수원FC는 로페스와 윤빛가람의 슛이 잇따라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9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수원FC 김현이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계속 두드리던 수원FC는 후반 33분 기어코 김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 득점으로 순식간에 흐름이 수원FC로 기울었다.

기세를 탄 수원FC는 7분 뒤 이번에는 이영재의 왼발슛이 골망을 흔들며 합계 스코어에서 균형을 맞췄다. 박스 왼쪽에서 반대 포스트를 노리는 이영재의 절묘한 슈팅이 득점까지 이어졌다.

결국 두 팀은 후반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에 돌입했다.

수원FC의 상승세는 연장에서도 이어졌다.

9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연장 전반 수원FC 정재용이 추가골을 터뜨리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수원FC는 연장 전반 5분 이광혁이 가운데로 파고들다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부산 골키퍼도 꼼짝할 수 없었던 원더골이었다.

먼저 선제골을 얻어맞고 끌려가던 수원FC는 마침내 합계 스코어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수원FC는 6분 뒤 정재용의 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로페즈가 완벽한 기회를 내줬고 정재용이 놓치지 않고 마무리를 지었다.

부산은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이 추격을 알리는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수원FC는 2분 뒤 역습을 통해 로페즈가 사실상 승부를 가르는 쐐기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결국 수원FC는 엄청난 뒷심을 통해 부산을 꺾고 1부 잔류에 성공했다.

9일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수원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수원FC 로페즈가 연장 후반 추가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2.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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