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미안…꼭 승격하길" 고춧가루 뿌린 뒤 위로한 최윤겸 청주 감독

청주, 최종전서 부산과 1-1 무승부…8위로 마무리

최윤겸 감독(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산=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충북 청주를 이끄는 최윤겸 감독이 부산 아이파크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극적인 동점골로 부산의 우승을 저지한 최 감독은 경"미안하다. 꼭 승격하기를 바란다"며 위로의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청주는 2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에서 열린 부산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최종전서 1-1로 비겼다.

이날 부산이 이기면 K리그2 첫 우승과 3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이룰 수 있었는데, 청주가 후반 49분 조르지의 동점골로 다 준비된 부산의 잔치에 훼방 놓았다.

2위로 밀려난 부산은 오는 12월 6일과 9일 K리그1 11위와의 승강 플레이오프(PO)를 통해 다시 K리그1행에 도전한다.

경기 후 최 감독은 "비기고도 미안하다"며 멋쩍게 기자회견장으로 들어왔다.

최 감독은 "상대의 우승 여부에 상관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린 뒤 "개인적으로 (과거 사령탑을 맡았던) 부산이 승격하기를 바랐는데, 우리가 고춧가루를 뿌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충북청주FC의 경기가 끝난 후 충북청주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에 충북청주 조르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리그 우승을 놓쳤다. 2023.11.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이어 "승강 PO 상대(K리그1 11위)가 누가될지는 모르겠지만 부산이 꼭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청주의 2023년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다. 올해 처음 프로 무대에 입성한 청주는 13승13무10패(승점 52)를 기록, 8위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최 감독은 "오늘 골을 넣은 조르지를 포함해 외인들이 잘해줬고,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던 게 좋은 효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경기 전 최 감독은 "청주에 오면 모든 선수들이 다 기회를 받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것"이라며 정진욱, 유지원, 이주영 등 이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했던 바 있다.

최 감독은 "우리 팀 스쿼드 32명을 올해 운동장에 다 내보냈는데, 그게 최고의 수확인 것 같다"며 2023시즌 마지막 인터뷰를 마쳤다.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3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충북청주FC의 경기에서 충북 청주 조르지가 동점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3.11.2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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