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서 황선홍호에 0-3 완패한 앙리 감독 "끔찍한 결과였다" 자책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안방에서 '황선홍호' 한국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완패한 티에리 앙리 프랑스 21세 이하(U21) 축구대표팀 감독이 "끔찍한 결과였다"며 고개를 떨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1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정상빈(미네소타)의 멀티골과 홍윤상(포항)의 추가골을 묶어 프랑스를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25분 정상빈이 그림 같은 프리킥 결승골을 넣었고, 이후 정상빈의 추가골과 홍윤상의 쐐기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반면 앙리 감독의 프랑스 U21 대표팀은 마티스 텔(바이에른 뮌헨), 브래들리 바르콜리(파리 생제르맹) 등 빅클럽에서 활약 중인 주축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고도 안방서 완패를 기록했다.

현지매체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앙리 감독은 경기 후 수비진의 실수를 지적하며 자책했다.

앙리 감독은 "첫 번째 프리킥 골은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2골은 피할 수 있었는데, 우스꽝스러운 실점이었다"며 "경기 결과는 끔찍하다. 여러 차례 기회를 얻었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프랑스는 전반 막판 한 차례 골대를 때리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2번째와 3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수비진과 골키퍼의 미스가 뼈아팠다.

반면 한국은 프랑스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앙리 감독은 "축구는 현실적이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실점하게 된다. 우린 1대1 상황에서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때렸다.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앙리 감독은 지난 8월 프랑스의 U21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프랑스 레전드 공격수 출신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에서 4차례 득점왕에 올랐으며, 2003-04시즌에는 아스널의 무패 우승을 견인하는 등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 그는 벨기에 대표팀 코치를 거쳐 AS모나코(프랑스), 몬트리올 임팩트(MLS) 감독을 지냈으나 성과는 미비했다.

프랑스 U-21 대표팀은 지난 18일 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U-21 축구선수권대회 예선 원정 경기에서도 0-2로 졌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