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의 기대…"한국전 잘 치르면 월드컵 본선도 보인다"
자국민에 멸시 받던 중국 축구, 최근 우호적 분위기
24년만에 본선 도전…2026 대회, 아시아 티켓 8.5장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중국 매체가 클린스만호와 홈 경기를 자국 대표팀 사기 진작과 월드컵 본선 티켓을 향한 중요한 터닝 포인트로 삼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선전유니버시아드센터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은 한국의 초호화 스쿼드에 대해 경계하면서도 좋은 분위기를 발판 삼아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7일 태국과의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이 승리로 중국은 얻은 게 많다. C조의 강력한 2위 경쟁자인 태국을 원정에서 잡으면서 3차 예선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선수단 내 자신감과 사기도 치솟았고 중국 팬들의 축구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모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20일(한국시간) "한때는 팬들에게 멸시를 받았던 대표팀이지만, 태국을 꺾은 뒤엔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모처럼 찾아온 지금의 따뜻함을 놓치지 않을 필요가 있다. 2차 예선만 잘 치르면 3차 예선, 나아가 월드컵 본선도 멀지 않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완전히 허황된 꿈은 아니다. 다가올 2026 월드컵은 기존 32개 팀에서 48개 팀으로 확대 개편, 아시아에도 역대 최다인 8.5장의 티켓이 주어진다.
9개 조로 나뉘어 열리는 2차 예선서 각 조 2위에 오르면 18개 팀이 6개 조로 나뉘어 3차 예선을 치르는데, 여기서 각 조마다 2위 안에 들면 본선에 직행한다. 4위 안에만 들어도 4차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통해 추가 2.5장의 티켓을 얻을 수 있다.
중국으로선 우선 2차 예선을 조 2위 이내로 통과하는 게 목표다. 중국의 계산대로 한국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이후로는 약체 싱가포르와의 2연전이 기다리고 있어 3차 예선 진출 8부 능선을 넘는다.
일단 3차 예선에 진출하면 본선 도전도 이전보다는 훨씬 수월하다. 만약 중국이 본선에 오르면, 2002년 이후 무려 24년 만의 복귀다.
'시나스포츠'는 "어쨌든 필요한 건 결과다. 지키는 축구를 해 비판받더라도 만약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점만이라도 따낼 수 있다면, 3차 예선 통과가 가까워진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것"이라면서 "태국전에서도 경기를 더 잘한 건 상대였지만, (그 경기 결과를 잡은 덕에) 지금 더 어깨를 펴고 있는 건 우리"라며 한국전 결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어 "한국전은 중국 축구의 월드컵 도전 전체를 아우르는 중요한 경기다. 태국전에서 올라온 상승세가 고비인 한국전까지도 계속 이어진다면 향후 중국 축구의 앞날은 더 평화로울 것"이라면서 한국전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 점쳤다.
한편 중국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 장센룽은 "한국전은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상대는 강한 팀이지만, 우리 역시 200%를 쏟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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