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대표로 손흥민 만난 송의영 "특별했던 경험, 울컥하기도"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이 0-5로 패배한 후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김도용 기자 = 싱가포르 국가대표로 손흥민(토트넘)을 만난 송의영(30·수라바야)이 특별했던 경험을 전했다. 아쉽게 대패했지만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6만4000여 관중 앞에서 울컥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 홈경기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 44분 조규성(미트윌란)의 선제골로 앞서간 한국은 후반 들어 황희찬(울버햄튼),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노리치시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릴레이골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싱가포르 대표팀에는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었다. 송의영은 1993년 인천에서 태어났지만 2012년 홈 유나이티드(싱가포르)에서 프로에 데뷔, 이후 2021년 싱가포르로 귀화해 싱가포르 국가대표가 됐다.

싱가포르 대표로 고국을 처음 찾아 경기를 했던 송의영은 한국과의 격차를 실감하며 아쉽게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송의영은 "감사한 마음이 크다. 특별한 경험이었고 지금의 경험을 통해 팀도 분명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한국에는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벽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내년에 싱가포르 홈에서 만날 기회가 있어서 더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송의영은 몸을 풀다가 평소와 다른 감정도 느꼈다.

그는 "몸을 풀 때 울컥했다. 경기에 뛸 때는 훌륭한 선수들과 뛸 수 있음에 감사했다. 경기를 준비하면서 부담도 됐고 전날 잠도 설쳤는데 경기장에 도착하니 그래도 긴장이 풀렸다"고 설명했다.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싱가포르로 귀화한 송의영이 0-5로 패배한 후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송의영의 가족들도 현장을 찾았다.

그는 "가족들이 경기를 보러 왔는데,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내 경기를 보신지가 5년 정도 됐다. 감사한 마음 밖에 없다"고 특별한 감정도 덧붙였다.

송의영은 경기 후 한국의 주장 손흥민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같은 선수여도 우리에겐 슈퍼스타라 유니폼을 교환 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런 적이 처음"이라며 "손흥민 형이 어떻게 선수로 성공했고, 훈련을 하는지 등에 대해서 들었는데 경기 후 다가갔을 때는 안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더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그에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송의영은 "확실히 동남아 축구와 (한국은) 수준 차이가 난다"면서 "훌륭한 선수들과 뛰니까 K리그나 일본 무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김민재가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조규성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싱가포르의 경기에서 헤더를 시도하고 있다. 2023.11.16/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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