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만나는 싱가포르…클린스만호, 화끈한 '공격축구'로 잡는다
통산 21승3무2패 우위… 16일 오후 8시 서울W서 대결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 공격진 앞세워 다득점 도전
- 이재상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절정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태극전사들이 무려 33년 만에 만나는 싱가포르를 화끈한 '공격축구'로 제압한다는 각오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FIFA랭킹 24위)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155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싱가포르전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첫 걸음이다. 한국은 2차 예선 C조에서 싱가포르, 중국(79위), 태국(112위)과 겨루고 상위 2개 팀이 3차 예선에 진출한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로 24위인 한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1승3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가장 최근 만났던 것이 1990년 9월 경기로 벌써 33년 이상 시간이 흘렀다. 당시 한국은 서정원, 고정운, 김주성(이상 2골)의 멀티골과 홍명보의 득점으로 7-0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기자회견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도 3부리그 팀에게 지는 것이 축구"라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안방서 승리 축포를 준비하는 '클린스만호'의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대표팀은 지난 10월 국내서 열린 A매치에서 튀니지를 4-0, 베트남을 6-0으로 차례로 제압했다. 9월 유럽 원정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태극전사들은 한창 물 오른 공격수들을 앞세워 싱가포르를 제압하고 산뜻하게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유럽에서 뛰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등의 컨디션이 모두 좋다.
주장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이번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 리그에서 8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울버햄튼의 공격수 황희찬도 10월 소속팀의 전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리그 6골(공동 6위)을 터트렸다,
프랑스 리그앙 명문 PSG에서 뛰는 이강인도 팀에서 주축 선수로 도약하며 팀의 리그 5연승을 견인했다. 10월 A매치에서 마수걸이 골을 포함해 2경기 3골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PSG에 복귀한 뒤에도 자신감이 충만하다.
여기에 최전방 자원인 조규성과 오현규(셀틱) 등도 최근 소속팀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황희찬은 소집 첫 날 인터뷰에서 "우리가 넣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은 득점을 보여주려고 준비할 것"이라며 "올해 한국에서 마지막 A매치인 만큼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를 현지서 지켜봤던 클린스만 감독도 경계심과 함께 최상의 라인업을 꾸려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라이언 시티에 싱가포르 국가대표 8~9명의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있었다"면서 "수비적으로 내려서는 상대 팀에게는 초반부터 우리 템포로 몰아붙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사령탑은 밀집 수비가 예상되는 상대를 뚫어내기 위해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대표팀은 싱가포르전을 마친 뒤 19일 중국으로 이동해 오는 21일 중국 대표팀과 선전에서 2차전을 치른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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