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전은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 준비 과정'…복기해야 할 10월 A매치
16일 오후 8시 서울서 싱가포르와 예선 1차전
클린스만 감독 이른 시간 선제득점 강조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8개월 동안 8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팀의 완성도를 끌어 올린 클린스만호가 이제 '실전'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을 맞이한다.
클린스만호의 11월 상대는 싱가포르와 중국이다. 아무래도 쉽게 보일 수 있는 상대다. 하지만 2개월 뒤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기 때문에 가볍게 임할 수 없다. 좋은 결과와 내용을 가져가야 아시안컵에서도 팀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싱가포르는 FIFA 랭킹 155위로 24위인 한국과 비교해 큰 차이가 난다. 상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1승3무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다.
자연스레 싱가포르전 대량득점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가장 최근 싱가포르를 상대했던 1990년 9월에도 7-0 대승을 기록한 바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 역시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 올해 마지막 홈 경기인 만큼 팬들에게 좋은 모습과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다득점 승리를 다짐했다.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할 경우 내년 1월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이 많은 골을 넣으며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른 시간 득점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난달 베트남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5분에 터진 김민재의 헤더 선제골로 이른 시간 기세를 잡은 뒤 흐름을 이어가 6골을 몰아칠 수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시작부터 우리의 리듬과 템포를 가져가는 게 중요하다. 상대가 내려선다고 기다리면 나중에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강조했다.
하지만 싱가포르전에서 흐름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3부리그 팀에게 져 컵 대회에서 탈락했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2차 예선이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며 팀에 긴장감을 유지했다.
실제로 한국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시리아, 쿠웨이트를 상대로 1골 차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북한, 레바논과의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적도 있다.
이처럼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더라도 한국은 인내심을 갖고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 지난달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도 한국은 전반전을 0-0으로 비겼지만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간 끝에 후반에만 4골을 몰아 넣으면서 4-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선수단은 싱가포르를 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아도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경기를 하면 경기 막판에 다득점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특히 한국에는 손흥민(토트넘), 황희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득점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많아 짧은 시간에도 골을 몰아칠 수 있기에 자신감을 갖고 싱가포르를 상대해야 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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