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에도 담담한 이강인 "팀 승리가 중요, 해트트릭 아쉽지 않다"

클린스만호, 이강인 멀티골 앞세워 튀니지 4-0 대파

13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승리를 견인한 이강인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3.10.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튀니지전 대승의 주역인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A매치 데뷔골이자 멀티골 활약에도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항상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 평가전에서 4-0으로 크게 이겼다.

한국은 후반에만 이강인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고 이어 상대 자책골과 종료 직전 황의조(노리치시티)의 쐐기골을 묶어 4골 차 완승을 따냈다.

한국은 이날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결장했으나 이강인이 만점 활약을 펼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는 A매치 15경기 만에 데뷔골과 함께 멀티골까지 터트렸다. 또한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탈압박과 돌파로 팬들의 엄청난 환호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가장 큰 응원을 받았고, 후반 45분 교체돼 나올 때는 기립 박수까지 받았다. 상대였던 튀니지 사령탑도 "18번(이강인)이 가장 돋보였다"면서 "경기의 차이를 만들어 냈던 선수"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경기 후 이강인은 "항상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표팀에 올 때마다 항상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팀 승리와 우승에 도움을 주고 싶다. 경기력이 안 좋을 수도 있겠지만 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A대표팀 마수걸이 골에도 그의 표정은 담담했다.

이강인은 "팀 승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한 뒤 해트트릭(3골)이 아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해트트릭 욕심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이)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보여줬다"고 극찬하면서도 "그는 연예인급 대우를 받고 있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겸손하고 배고프게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하다"는 진심어린 조언도 덧붙였다.

자칫 한 명을 향한 과도한 스포트라이트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강인은 "그런 것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내가 부족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을텐데, 항상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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