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송민규 연속골' 황선홍호, 중국 2-0 제압…4강 진출[항저우AG]
4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권 놓고 격돌
전반 18분 홍현석 프리킥 결승골, 송민규 전반 35분 쐐기골
- 이상철 기자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중국을 꺾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홍현석(헨트)과 송민규(전북)의 연속 골을 앞세워 중국을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18분에 터진 홍현석의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리드를 잡았고, 송민규가 전반 35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중국을 잡은 한국은 오는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2연속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8강에선 한국이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4-3으로 승리한 바 있다.
황 감독은 우승으로 가는 길의 첫 고비인 중국전에 베스트11의 변화를 줬다.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5골로 득점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모두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조영욱(상주)이 최전방에 서고 2선에는 송민규, 고영준(포항), 안재준(부천)이 배치됐다. 주장 백승호(전북)은 홍현석과 함께 공수를 조율했다.
황재원(대구),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이 포백을 이루며 이광연(강원)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약 5만석을 가득 메운 중국 팬들이 "짜요(파이팅)"을 크게 외치는 등 일방적 응원을 펼쳤지만 태극전사들은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이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하프 게임'이 펼쳐졌다. 전반 6분 고영준이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1분 뒤에는 조영욱이 홍현석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두들기던 한국은 전반 18분 0의 균형을 깼다. 페널티 박스 밖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 홍현석이 그림 같은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홍현석의 이번 대회 3호 골.
전반 35분에는 송민규의 추가골이 터져 2-0으로 달아났다. 조영욱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가 중국 골키퍼 한자치의 손을 맞고 뒤로 흘렀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송민규가 이를 골문 안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송민규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중국 장웨이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와 다행히 실점을 피했다.
한국에 위기는 더는 없었다. 태극전사들은 후반전에 안정적인 경기 운열을 펼치며 중국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또한 2골 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공세를 퍼부었다. 후반 12분에는 송민규가 황재원의 크로스를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황선홍 감독도 후반 19분 이강인, 정우영, 엄원상(울산)을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아쉽게 3번째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22분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앞에 있던 중국 수비수에 막혔다.
그래도 승리에는 2골이면 충분했다. 태극전사들은 통쾌한 2골 차 승리로 4강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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