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결승골' 광주 허율 "우린 3위에 맞는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서울 징크스 깨고 3위 수성

광주FC 공격수 허율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FC서울을 상대로 결승골을 터트린 광주FC의 공격수 허율(22)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최근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는 22세 이하 대표팀에도 뽑힌 허율은 팀의 유일한 유효슈팅 한방을 결승골로 연결해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광주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0라운드 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전반 4분 터진 허율의 선제골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광주는 이날 슈팅 숫자에서 3-18, 유효 슈팅에서 1-9로 일방적으로 밀리고도 전반 초반에 나온 1골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시즌 상대 전적 2전 2패로 밀렸던 광주는 허율의 골로 비로소 웃을 수 있었다.

허율은 경기 후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다가 팀으로 돌아와 준비하느라 이정효 감독님에게 지적을 많이 받았다"면서도 "그래도 승리해서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어떠한 지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수비 위치와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훈련 중 많이 혼났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광주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허율은 이날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감독님께서도 공격적인 부분은 창의적인 상황을 많이 준비하라고 하신다. 공의 움직임에 따른 반응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잘 생각하고 있었고 운 좋게 발 앞에 공이 떨어졌다.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예선 B조 조별리그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경기에서 허율이 크로스를 하고 있다. 2023.9.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광주는 최근 기세가 무섭다. 10경기 무패에 최근 3경기에서 무실점으로 모두 이겼다. 티모 등 일부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 공백에도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우고 있다.

허율은 "선수들끼리 부족했던 부분을 계속해서 채워나가고,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준비 한다"고 전했다.

돌풍의 팀 광주는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도 나갈 수 있는 높은 위치에 있다. 허율은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매우 크다"며 "지금 순위표 3위에 있는데 우린 계속해서 그 자리에 맞는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계속 해왔던 축구를 통해 자신감도 붙었다. 개개인적으로 성장도 했고, 실패하고 부딪치면서 계속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