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진출 독려하는 클린스만 감독 "월드컵 성공 위해 많은 유럽파 필요"
스코틀랜드 매체와 인터뷰…"한국 선수들, 지시·규율 잘 따라"
- 김도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에서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활약하길 기대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5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매체 더 스코티시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차원에서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셀틱(스코틀랜드)처럼 큰 팀에서 기회를 얻는 것은 국가대표팀 운영에 전반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후 한국이 월드컵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역할이 필요하다. 익숙한 공간을 벗어나는 도전이 중요하다.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해 잘 풀리면 환상적인 일이 생긴다. 인생과 선수 경력 전체가 바뀔 수 있다"면서 "잘 풀리지 않아도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다. 국내리그로 돌아가 다시 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약 6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의 성실함과 겸손함 등을 주목하며 유럽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성격이나 규율과 관련해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한국적인 정신이 있다"면서 "모두 지시를 잘 듣고 규율을 잘 따른다"고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에 영국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단 소집을 앞두고 지난 3일 셀티과 스코틀랜드의 올드펌 더비를 관전하며 오현규, 양현준 등의 몸 상태를 지켜봤다. 오현규와 양현준은 9월 A매치 기간에 A대표팀에 승선했다.
셀틱에서 활약 중인 3명을 지켜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이 셀틱 소속이라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3명 모두 좋은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지난 3월과 6월 두 차례 A대표팀에 소집한 오현규에 대해 "가진 게 많은 공격수다. 처음부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서 "좋은 에너지를 보여주는 선수인데, 체력을 길러야 한다. 공격수라면 마지막 순간에도 호흡을 유지하며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는 한국 젊은 선수들이 수행해야 할 병역 문제도 해결했다. 매우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선수들의 병역에 대해서 언급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게 병역은 가장 큰 문제"라면서 "9월에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하면 27세 전까지 병역을 수행해야 한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도 된다. 다른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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