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은 하늘빛' 폭우 뚫고 팬 집결…"맨시티를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
30분 연기돼 8시30분 킥오프
- 안영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호우특보가 발표될 만큼 폭우가 쏟아졌지만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유럽 프로축구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이 집결했다.
맨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는 30일 오후 8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둔 서울월드컵경기장엔 많은 양의 비가 내리고 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빗줄기가 거세 주최 측은 킥오프 30분 연기를 결정했는데 비옷과 우산 등을 들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빅매치를 기다리는 중이다.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맨시티를 응원하는 팬들의 비중이 역시 높았다.
구로구에서 온 양세은씨는 경기 티켓을 구하기가 어렵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영국까지 날아가야 볼 수 있는 맨시티를 국내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행사 부스에서) 맨시티의 우승 트로피를 만져본 것만으로도 본전 뽑았다"며 웃었다.
친구들과 경기장을 찾았다는 김보형씨는 "한국에서 맨시티의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색다른 경험이다. 킥오프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스코어를 묻는 질문에는 "트레블을 한 팀인 맨시티가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답했다.
맨시티 팬에 비해서는 적은 숫자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많았다.
고양시에서 온 정지형씨는 "맨시티가 안방인 것 같은 이 분위기가 싫다"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승리로 분위기를 바꿔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은 팬도 있었다. 가족들과 경기장을 찾은 다카하시 료타는 "사울 니게스의 오랜 팬이다. 일본 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팬클럽을 통해 티켓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마드리가 앞서 '팀 K리그'와의 경기에서 아쉽게 2-3으로 졌다. 하지만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제 (프리시즌) 첫 경기를 치렀고 K리그 선수들은 한창 시즌 중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이번엔 두 번째 경기인 만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수들이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 승리할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한편 폭우가 쏟아지지만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은 없다.
주최 측은 "30분 지연이 결정됐지만 경기 취소는 없다. 어떻게든 경기를 진행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