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주장 김혜리 "4년 동안 준비 잘 한 월드컵, 각별하고 기대된다"

한국, 7월25일 콜롬비아 상대로 월드컵 첫 경기

여자축구대표팀 김혜리 선수가 2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2023.4.2/뉴스1

(파주=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 김혜리(인천현대제철)가 37일 앞으로 다가온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기대와 설렘을 표했다.

김혜리를 포함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8일 파주NFC에 소집, 오는 7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아이티전을 대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아이티전은 여자 월드컵 전 마지막으로 치르는 평가전 겸 출정식으로, 대표팀은 이후 최종 엔트리 23인을 뽑아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떠난다.

주장 김혜리 역시 31인의 훈련 명단에 포함돼 최종 23인으로 꾸려질 월드컵 엔트리 발탁을 위해 경장한다.

김혜리는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최종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명단에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기뻤다"며 웃었다.

그동안 두 번의 월드컵을 나섰던 베테랑 김혜리조차 이번 훈련 명단에 뽑힌 것만으로도 기쁠 만큼, 이번 대회를 향한 그의 각오와 기대는 남다르다.

김혜리는 "지난 4년 동안 그 어느 때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유럽 원정 등 많은 평가전을 통해 경험을 쌓았고 아시안컵 결승전(준우승)에서 아쉬운 실패도 맛봤다. 그런 시간들이 우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것 같다"면서 "이번 월드컵은 더욱 각별하고 기대가 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26일 경기 파주시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후원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스페셜매치’ 여자 국가대표팀과 여자 U-20대표팀의 경기 2차전에서 대표팀 김혜리가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다만 아직 김혜리의 월드컵 출전이 확보된 건 아니다. 팀의 주장이자 '붙박이 수비수'인 그도 8명이 탈락하는 무한 경쟁에서 예외는 아니다.

그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당연히 월드컵에 갈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4년 동안 잘 해왔지만 지금부터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서 월드컵에 갔을 때 가진 능력을 다 쏟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과 H조에서 경쟁한다. 7월25일 열리는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전까지는 37일 남았다.

김혜리는 "우선은 최종 엔트리에 들어가는 게 첫 목표"라고 소박하게 목표를 전한 뒤 "그 다음은 콜롬비아전 승리가 목표이고, 또 그 다음은 모로코와의 2차전까지 잡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목표"라고 단계별로 이루고 싶은 성과를 밝혔다.

이어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가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토너먼트부터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난 여자 아시안컵에서도 우리가 호주를 꺾고 결승까지 진출할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며 높은 목표와 자신감을 슬쩍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혜리는 최근 여자축구를 향한 높아진 관심에 대한 책임감도 밝혔다. 최근 여성 풋살 TV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등 여자축구 전반에 걸쳐 전보다 인기가 높아졌다.

이에 대해 김혜리는 "확실히 전보다 많은 분들이 여자축구를 접해주신다. 이렇게 관심이 있을 때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더 잘해야 한다"면서 "오는 7월8일 열릴 출정식 겸 평가전은 모처럼 서울에서 하는데, 월드컵에 가는 길에 많이 오셔서 힘이 되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1일 오후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잠비아 2차전 경기, 대한민국 박은선이 후반 팀의 다섯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캡틴 김혜리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4.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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