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항상 우승에 도전"

루마니아 축구 레전드…전북 제7대 사령탑에 선임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가운데)(전북 현대 제공)

(고양=뉴스1) 안영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루마니아 레전드' 단 페트레스쿠(54) 감독이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항상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페트레스쿠 전북 신임 감독은 14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선임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을 선택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각오 등을 밝혔다.

이번 시즌 도중 김상식 감독을 경질,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로 운영하던 전북은 지난 9일 페트레스쿠 감독은 제7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을 중심으로 발레리우 보르데아누 수석코치, 박원재 코치, 보그단 알데아 퍼스트 피지컬코치, 이세준 세컨드 피지컬 코치, 정부선 골키퍼 코치로 새로운 코칭스태프를 구성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CFR클루지(루마니아), 쿠반 크라스노다르(러시아) 등 다수의 팀들을 지도했으며 알 아라비(카타르), 장쑤 쑤닝(중국) 등 아시아 무대 경험도 있다. 아시아 무대로 돌아온 건 2019년 구이저우 헝펑(중국)을 떠난 뒤 4년 만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전북 현대 제공)

페트레스쿠 감독은 "박지성 디렉터와 디 마테오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의 전화를 받았을 때 '전북만 가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전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가겠다고 결정했다"고 전북 지휘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다만 전북의 현재 상황은 쉽지만은 않다. 김두현 감독대행 체제에서 반등에 성공해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여전히 8승3무7패(승점 27)로 5위, 선두 울산 현대(승점 44)와는 17점이나 차이가 난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항상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은 다음 경기에만 집중해 따라가는게 내 축구 스타일"이라며 "장기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도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페트레스쿠 감독은 자신을 향한 여러 편견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답했다.

그는 여러 팀을 맡은 반면 각 팀마다의 부임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이라는 지적에 대해 "5년을 맡은 팀도 있고 1년을 맡은 팀도 있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전북에서는 10년 머물고 싶다. 감독 자리는 원래 불확실하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도전할 의사가 있었기에 전북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즌 도중에 부임해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이전 팀에서도 시즌 중반 선임된 뒤 순위를 끌어올린 적이 있다. 전북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 대해서는 "독단적으로 선수를 영입할 생각은 없다. 코치진과 충분히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전북 현대 제공)

다음은 페트레스쿠 감독과의 일문일답.

-전북 감독직을 맡게 된 소감과 각오는?

▶박지성 디렉터와 디 마테오 테크니컬 어드바이저의 전화를 받고 '전북일 경우에만 가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전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연히 가겠다고 결정했다. 2년6개월의 계약 기간을 받았는데 차근차근 하나하나 밟아나가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모두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전북이라는 이유로 선택을 하게 된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한다.

▶중국 감독으로 있을 때 ACL에서 전북을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시설이 좋았고 팬들도 뛰어난 전북에 큰 감명을 받았다. 감독으로서 경험이 많지만 이 곳에서 커리어가 가장 큰 경험이라고 느끼고 있다. 전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도록 하겠다.

-내일부터 훈련을 하는데, 어떻게 준비할 생각?

▶전북은 결과에서 변명이 있을 수 없다. 문제점을 빠르게 파악해서 가장 좋은 해결책을 준비할 것이다. 당장 이번 일주일 뿐아니라 전북에 있는 내내 코칭스태프와 힘을 합쳐 열심히 하겠다.

-전북에서의 목표는?

▶시즌이 끝난 뒤보다는 지금 당장, 다음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게 내 축구 스타일이다. 현재 선두 울산 현대와의 차이는 크지만 항상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챔피언이 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올해가 안 되면 내년에 계속 도전할 것이다.

-루마니아에서 인상 깊게 본 전북 선수는 누구인가? 전북 스타일에 대한 평가는?

▶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 추후에는 답을 할 수도 있겠지만 팀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함께 오는 코치진은 어떤 지도자들인가?

▶내가 지도했던 팀의 선수였다. 이전에 있던 클럽에서도 항상 사제지간인이었던 이들을 코치로 데려왔다. 그들은 내가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가운데)(전북 현대 제공)

-곧 이적시장이 열리는데 어느 포지션에 보강을 원하는지? 김진수는 알나스르로 떠나게 될지?

▶독단적으로 하지 않고 스태프와 함께 잘 의논하겠다. 김진수는 구체적인 상황은 모르겠지만 남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계약기간이 짧은 건 리스크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감독으로서의 인생은 늘 쉽지 않고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나는 한 팀에서 5년도 있어 봤고 1년도 있어 봤다. 사람 일은 모르겠지만 전북에서는 가능하면 10년 동안 머물고 싶다. 도전할 의사가 있었기에 전북 감독직을 수락했다.

-시즌 도중 팀을 맡으면 어려움이 있을 텐데?

▶물론 시작부터 함께 하는 걸 선호하지만 그럼에도 전북이 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전 에도 시즌 중반 부임했지만 그 때마다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북에서도 그렇게 하고 싶다. 쉽지 않겠지만 전북은 능력이 있는 팀이기에 앞으로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밖에서 K리그를 보면서 어떤 인상을 받았나?

▶모든 팀들이 과감하고 공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스피드도 뛰어나다. 리그가 공격적이라는 것은 골을 넣을 기회가 더 많다는 뜻이다.

-4년 만에 다시 아시아로 온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가족과 친구들은 언제나 내가 내린 모든 결정에 지원을 해준다. 나는 항상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선택했고 그 결과 많은 우승을 일뤄냈다. 모든 결정의 결과는 다르지만 이번에는 좋은 결과이기를 기대한다.

-'단버지(단 감독+아버지)'라는 별명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전에 지도했던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언급했듯 지금도 동행을 이어가는 코치들도 내 선수들이다.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엄할 때도 있지만 선수들을 아들처럼 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단버지, 마음에 든다.

tree@news1.kr